1987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한국의 시골 장터를 기록해 온 정영신의 사진 중 모두 430여 장을 선별해 엮은 눈빛 아카이브 사진집이다. 사진가이자 소설가인 정영신은 지난 25년간 전국의 오일장을 돌며 그곳 사람들의 가난하지만 인정 넘치는 삶을 사람냄새 나는 흑백사진과 맛깔스런 글에 담아 왔다.

사진을 통해 전국 장터의 어제와 오늘을 읽는 사진집이면서, 전국 팔도의 대표 오일장 82곳의 장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문학적 자료집이기도 하다. 전국 오일장을 총 9개 도별로 분류하고, 다시 가나다순의 군 단위로 나누어 정리했으며, 각 장마다 장이 열리는 장날과 지역특산물을 게재해 독자들이 장터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장터에 가면 고향의 냄새와 맛, 소리와 감촉까지 느낄 수 있다”라고 말하는 정영신의 사진과 글에는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울고, 웃고, 춤추고, 노래하고, 싸우고, 흥정하는 장터 모습은 마치 묵혀진 장맛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의미가 진해진다.

이 책은 한국의 오일장이 자본주의 물결 속에서 걸어온 발자취를 살피고,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에 대한 안타까움과 잃어버린 이웃에 대한 그리움, 기층 민중에 대한 애정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그리고 빈자리만 있으면 보자기를 펼쳐 호박 한 덩이를 팔아도 행복했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기를 권한다.

서문·장터에 관한 인문학적 보고서·한정식
작가 후기·이야기가 있는 시골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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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정영신   
최근작 :<시골 장터 이야기> … 총 3종 (모두보기)
소개 :1958년 전남 함평 출생으로, 1987년부터 전국의 시골 장터를 기록해 온 사진가이며 소설가이다. 그동안 개인전 《정영신의 시골 장터》(2008, 정선아리랑제 설치전) 《정영신의 장터》(2012, 덕원갤러리) 및 다수의 단체전을 열었으며, 저서로는 『시골 장터 이야기』(2002, 진선출판사)가 있다.

 

이 책은 1987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한국의 시골 장터를 기록해 온 정영신의 사진 중 모두 430여 장을 선별해 엮은 눈빛 아카이브 사진집이다. 사진가이자 소설가인 정영신은 지난 25년간 전국의 오일장을 돌며 그곳 사람들의 가난하지만 인정 넘치는 삶을 사람냄새 나는 흑백사진과 맛깔스런 글에 담아 왔다.
이 책은 사진을 통해 전국 장터의 어제와 오늘을 읽는 사진집이면서, 전국 팔도의 대표 오일장 82곳의 장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문학적 자료집이기도 하다. 책은 전국 오일장을 총 9개 도별로 분류하고, 다시 가나다순의 군 단위로 나누어 정리했으며, 각 장마다 장이 열리는 장날과 지역특산물을 게재해 독자들이 장터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생산자이자 판매자인 사람들이 만나 자연스럽게 난전을 이루고 상업과 문화를 일궈 살아가는 장터는 사람살이가 살아 숨 쉬는 삶의 터전이자 정을 나누는 광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형 할인 마켓과 홈쇼핑, 인터넷 쇼핑 등이 발달하면서 전국의 재래시장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장터에 가면 고향의 냄새와 맛, 소리와 감촉까지 느낄 수 있다”라고 말하는 정영신의 사진과 글에는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물건 파는 일보다는 사람 만나는 일이 즐거워 장에 나온다는 할머니, 혹시라도 장터에서 사돈을 만날까 싶어 가장 좋은 옷을 꺼내 입고 나온 할아버지, 첫 마수를 잘 했다며 기분 좋게 웃는 아주머니, 뛰어난 입담으로 사람들을 웃기는 아저씨가 사진 속에 살아 있다. 여름이면 따가운 햇살에 양산을 받쳐 들고 겨울이면 손난로에 의지해 떨면서도 떠들썩한 장터 바닥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삶은 정겨우면서도 눈물겹다. 힘든 일을 마치고 장터 구석의 선술집에서 목을 축이는 사람들, 자기 몸집보다 더 큰 봇짐을 머리에 얹고 집을 향해 분주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의 모습은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고향의 풍경이다. 장바구니 사이로 목을 내민 강아지의 눈, 바쁜 틈을 타 장터 바닥에서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어머니의 가슴, 신명나게 들려오는 육자배기 노랫소리는 언제고 한번쯤은 마주쳤을 법한 한국의 표정이다. 울고, 웃고, 춤추고, 노래하고, 싸우고, 흥정하는 장터 모습은 마치 묵혀진 장맛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의미가 진해진다.

 

이 책은 한국의 오일장이 자본주의 물결 속에서 걸어온 발자취를 살피고,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에 대한 안타까움과 잃어버린 이웃에 대한 그리움, 기층 민중에 대한 애정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그리고 빈자리만 있으면 보자기를 펼쳐 호박 한 덩이를 팔아도 행복했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기를 권한다.
책 발간과 함께 8월 8일부터 서울 인사동 덕원갤러리에서는 한국의 장터 모습을 정돈된 흑백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정영신의 장터」 사진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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