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acter episode 1
원성원展 / WONSEOUNGWON / 元性媛 / photography 2013_0411 ▶ 2013_0509 / 월요일 휴관
원성원_성격의섬 The character islands_C 프린트_147×195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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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411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아트사이드GALLERY ARTSIDE서울 종로구 통의동 33번지Tel. +82.2.725.1020www.artside.org
이미지로 이해하고, 이미지로 치유하고● 원성원은 이미지를 다룬다. 그의 전공이 조각이었음을 감안한다면 단순히 이미지를 다루는 것을 넘어 각각의 개별 이미지로 레이어와 스토리가 있는 통합 이미지를 조각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에게 이미지란 자신의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이면서 동시에 대상을 상징하고, 추상하고 그리고 분석하는 도구다. 이미지 조각가. 그가 자신의 작품을 제작하는 방식과 전개하는 내용들을 모두 고려했을 때 그를 가장 그답게 설명하는 말일 것이다. ● 작가는 사람들의 성격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환경을 어떻게 극복하고 적응하는가에 따라 드러나는 개인적 특성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자신이 어떠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가를 분석하는 것이 어떻게 자신이 사회를 이해하고 타자와 구별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발견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이는 일종에 자신을 위장할 수 있는 위장술의 기본을 이루고 있는 것과 함께 그 위장술을 발전시켜 사회성을 촉발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각자의 성격은 자신을 남과 구별하게 만드는 요소임과 동시에 그 성격으로 인해 사회성이 제약을 받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그럼으로 자신에게 두드러진 성격을 가급적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감춤으로써 보다 더 사회성을 획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작가는 그 각각의 성격들을 동물들과 결부시켰다. 그리고 그 성격을 이해하려 선택된 동물들을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이동시켰다.
원성원_완벽한정원 The perfect garden_C 프린트_138×195cm_2013
원성원_자존심의다리 The bridge of ego_C 프린트_138×195cm_2013
유난히 집에 집착하는 성격이 있다. 작가는 그 병적인 집착을 갈매기에 비유했다. 수평선 너머로 달이 지고 바다는 언제 거대한 파도를 일으킬지 모르게 잔뜩 성이 나있다. 세계 곳곳에서 수집한 집들을 위태로운 배위에 싣고 표류한다. 육지에서는 재산일지 모르지만 바다 위 위태로운 저 집들은 오히려 없는 것 보다 더 위험한 집착이다. 시작점을 알 수 없이 얽혀있는 밧줄에만 의지한 채 표류하는 집처럼 집착은 그 대상으로부터 오히려 공격 당할 수 있다. 놓지 못하는 손으로는 그 어떤 것도 잡을 수 없다. ● 자신들만의 세계를 고집하고 나눌지 모르는 성격도 있다. 닭이면서 공작이기를 바라는 허황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는 작은 텃밭이라도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멀쩡한 산을 깎아 누구든지 다 볼 수 있도록 텃밭을 만들었다. 꾸몄다가 더 적절한 말일 것이다. 과시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오로지 타인의 눈과 말만을 신경 쓴다. 그러나 그것 역시 자신들의 잣대의 눈이고 말이다. 수 십 년 동안 자라온 소나무보다 당장 자신의 텃밭에서 수확한 호박이나 고추가 더 자랑스럽다. 무엇이 더 소중한가에 대한 판단은 오직 과시할 수 있는 대상인가 아닌가에 달려있을 뿐이다. 공작과 닭이 서로 마주볼 수 없듯이 분수에 맞지 않은 과시는 서서히 자신의 주변을 황폐화 시킬 것이다.
원성원_장남의 별아파트 The star apartment of the eldest son_C 프린트_180×144.5cm_2013
원성원_졸부의 텃밭 The kitchen garden of a parvenu_C 프린트_138×195cm_2013
당장이라도 불길이 치솟을 것 같은 건조한 들판. 온통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들판 사이를 여러 개여 다리들이 이어주고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 철로 만들어진 다리 그리고 더 단단한 흙으로 만든 다리들이 순차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흙다리를 제외한 나머지 다리들은 얼음으로 얼어 버렸든지 불에 타 버렸든지 이제 다리로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안이 훤히 다 드려다 보이는 비닐 하우스에 살면서 서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너무나 잘 알면서 이 올빼미와 불곰은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자존심만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은 상처를 받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는다. 자존심은 타인에 의해 지켜지는 것이지 자기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즉, 사회 속에서 사회적 관계에서 드러나는 자존감이야 말로 우리가 지켜야 할 약속이며 신뢰일 것이다. ● 유럽식 완벽한 정원에는 빨간색의 눈금자가 놓여있고, 주변은 쓰레기로 덮여있다. 그리고 그 정원에는 사슴들이 우아하게 노닐고 있다. 사슴은 완벽주의자의 가장 신성한 존재다. 만약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는 너구리라고 하더라도 눈금자의 직선에만 맞으면 사슴처럼 그 완벽한 정원에서 노닐 수 있다. 작가에게 완벽주의란 이렇게 자신만이 인정될 수 있는 법칙 안에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그 법칙을 타인에게 강요하면서 주변의 쓰레기들을 감춘다. 완벽주의자에 의해 여전히 푸르고 깍듯이 정리된 정원은 저 멀리서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눈보라에 의해 곧 사라져 버릴 것이다. 오직 완벽주의자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이다. 완벽은 곧 자신의 불완전을 감추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만약 완벽하다면 우린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원성원_집착의 방주 The ark of obsession_C 프린트_125×195cm_2013
천문학자를 꿈꾸던 장남은 아파트를 짓는다. 더 가까이 별을 관측하고자 고층의 아파트를 짓고 있는 장남은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자신의 꿈을 접었다. 가족들은 그의 꿈보다는 그의 책임감이 흔들릴까 적당히 그를 위로한다. 여전히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이야기 하지만 정작 가족은 자신들의 삶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장남에게 현실의 고통을 이야기한다. 책임감이 강한 장남은 멀리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으로 자신의 꿈을 현실과 맞바꾼다. ● 작가는 집착, 자존심, 과시, 완벽주의 그리고 책임감 등 병적으로 악화될 수 있는 인간들의 성격을 이미지화했다. 이는 단순히 작가의 조형적 감성을 넘어 분석하고 이해한 결과로서의 이미지다. 따라서 작가는 이미지를 통해 우리의 삶을 그리고 관계를 이해했다. 이는 또한, 작가의 치유면서 곧 관객들의 치유가 될 것이다. 과연 나의 성격은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 임대식
Vol.20130411a | 원성원展 / WONSEOUNGWON / 元性媛 /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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