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문화지구 관리 및 육성에 관한 조례개정 등 문화지구 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가 지난 7월 5일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 조계사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주제발표 및 토론자를 비롯한 지역 주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먼저 토론자로 참석한 김영종(종로구청장)씨와 한문철(서울시 문화디자인 본부장)씨의 공청회에 관한 인사말이 있었다. 정준모(국민대교수)씨의 사회로 진행된 공청회에 라도삼(서울시정개발연구원)씨의 '문화지구 관리운영체계의 현황과 개선방안'에 대한 주제 발표가 있었고, 서노원(서울시 문화정책과장)씨는 '서울시 문화지구 관리육성 조례 개정 방향'에 대한 발표가 있었는데, 첫번째로는 권장시설 건물 소유자 또는 운영자 융자지원금 확대 및 상환기간 연장, 둘째 인사동 주변가로 지역등 '금지 영업 또는 시설의 종류' 확대, 셋째 '금지영업 또는 시설 위반시 과태료 처분' 규정, 조례 신설에 대한 발표를 하였다. 그리고 실효성 있는 지원과 규제안이 절실하지만 주민협의 조직의 필요성도 강조하였다.

'문화지구 조례개정이 문화적으로 미치는 파급효과'를 발표한 박정진씨 (한양대, 문화인류학 박사)는 인사동의 중국시장화를 걱정하며 판매 제품들의 고급화와 인사문화지역 확장 등을 주장하며 정체성 없는 인사동 문화정책에 비판을 쏟기도 했다.

'파리 문화보존지구와 문화예술인 지원 정책'을 발표한 홍석기(서울시정개발연구위원)씨는 파리의 문화보존지구에 대한 실례를 토대로 주민이나 상인들의 요구보다 강제적인 문화지구조성 방안을 제시했다. 실례로 인사동의 건물이나 매장을 판매하게되면 부동산에 내 놓기 전에 구청에 신고하여, 필요성이 있는 건물들은 시에서 매입하여 체계적으로 관리, 임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희정씨(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인사동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주제 발표에서 민관의 협력과 합심을 강조하였다. 또한 국민들의 문화기부 확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기부자들이 보람을 갖도록 벽돌이나 길거리 바닥재 등에 기부자의 이름을 새기는 것도 한 방법이라 하였다, 그리고 문화지구를 조성하지만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것이 문제점이란 지적도 했다. 토론자로 자리한 김영종구청장이 인사동문화지구 영역확대에 대한 구체안을 질의하자 이희정씨는 종로지역을 비롯한 인사동 주변지역의 연계 확대를 주장하며 간판정비는 물론이고 주민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였다.

토론자로 자리한 정 석씨(가천대교수)는 돈의 논리가 인사동을 지배한다며, 상인들이 주도하여 골목협정을 맺는 등 자율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손병철씨(물파갤러리 대표 겸 예술학박사)는 인사동의 야간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야간 전시장 등을 조례에 반영해 줄 것과 시 또는 구청에 문화전문가를 고용할 것을 제안하였다.

주민들에 대한 질의시간에는 규제 만능주의에 반발하는 주민들도 있었고, 또는 인사동거리의 차량통제로 젊은이들이 몰려들면서 잡화 외에는 인사동에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흥분하기도 했다.

공청회에 많은 문제점들은 지적되었지만 구체적 해결책이 없었으나, 지속적으로 공청회를 가져 인사동 문화지구의 발전방안을 모색한다는데 한가닥 기대를 걸고 싶다.

질의 대기 순서에 쫓겨 '인사동유목민'에서 제안한 사항들은 유인물로 대체하여 발표자와 토론자, 담당자 및 기자들에게 배포하여 검토할 것을 부탁하였고, 유인물의 제안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안국역사 이름을 인사동역 또는 안국(인사동)역으로 개명하는 안건
2, 인사동문화지도(인사동 전시안내 리프렛) 제작에 대한 안건
3, 인사문화마당을 되찾아 야외 전시장 또는 행위예술, 소규모 음악회 등 문화예술을 공유할 수 있는 지역으로 활성화하는 안건과
안국역 지하2층에 마련된 야외전시관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안하였다.

201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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