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재동화백의 ”이것저것”展이 지난 22일 오후 4시부터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성황리에 개막되었다.

 

개막식에는 작가를 응원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전시장에 들어가니 박재동 화백과 시민운동가 김민웅,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함께 노래 부르고 있었다.

 

그 외에도 많은 음악인이 나와 축하공연을 펼쳐 전시장에 온 것이 아니라 마치 공연장에 온 것 같았다.

 

만화계 지인들은 물론이고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비롯하여 심정수, 박복신, 허준, 조신호, 최명철씨 등

반가운 분들이 너무 많아 다 거명할 수가 없다.

 

전시장 중앙에는 수 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치켜든 ‘촛불행동’이 걸려 있었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촛불행동'의 거리 투사다웠다.

군부보다 더한 검부 시대 사는 예술가들이 어찌 팔짱 끼고 지켜볼 수만 있겠는가?

 

그는 고답적인 소재보다 항상 낮은 곳에 사는 민중들 일상에 다가가 그렸다.

그들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그런 세상을 꿈꾸며 애정 어린 눈길로 그린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얼굴 전부를 그려야 한이 풀릴 거라는 그다.

사람이 모인 곳이라면 어떤 자리건 안 가리고 그림을 그리는데,

심지어 거리 행진을 하면서도 그림을 그리는 타고 난 화가다.

 

전시장에는 어린 시절 그린 작품에서 시작하여 수시로 조그만 화첩에 그린 '손바닥 그림'도 붙어 있었다.

 

전단지나 종이컵에 자유롭게 그린 스케치를 비롯해 크레파스화, 수채, 유채, 수묵, 팬화, 크로키 등

많기도 한데,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한 때 독자를 웃기며 열 받게 한 만평과 익살 넘치는 캐리커처였다.

 

고답적인 언론 지형에서의 과감한 형식 파괴가 오늘의 시사 만화계를 일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화백 작품은 모든 것이 민중의 삶에서 비롯된다. 그림 값으로 동전 받고 아이들을 그려준다.

 

재료에 한계 짓지 않고 닥치는 대로 그린다.

시위 전단지에서부터 종이컵에 이르기까지 소재에 구애 받지 않고 이 세상 모든 사물을 소중하게 본다.

 

그리고 사람을 좋아해 꾸준히 시대의 기록을 남긴다는 사실이다.

 

전시장 초입 벽에 적힌 '예술인 듯한 것'도 싫고, '예술이어야 한다는 것'도 싫다는

작가의 글이 예술의 허세를 비꼬는 듯하다.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2층에서 열리는 '박재동의 이것저것' 展은

27일까지라 전시가 며칠 남지 않아 서둘러야 한다. “모두 함께하자!”

 

사진, 글 / 조문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