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유일의 서민 휴식처였던 인사문화마당을 포장마차 장사꾼들이 점거했어요.

                                                              이 곳은 옛 예총회관 자리로 포도대장과 순라꾼들이 사용했던 문화마당입니다.

오래된 옛 다방처럼 서민들이 자판기에서 음료수 하나 뽑아, 약속한 벗들을 기다리기도 하고,

서로 만나 커피 한 잔하며 정담을 나누는 인사동의 숨구멍이었습니다.

독도수호대 김점구대표의 표현대로 "인사동의 마지막 해방구"였습니다.

 

                                                  종로구청에서는 북인사마당부터 인사 사거리까지 차 없는 거리로 만들면서 노점상들과 합의해

포장마차들을 수용했다지만, 문화지구인 인사동을 상업지구로 착각한 잘못된 결정입니다.

오래 전 인사동을 떠돌던 서민들의 포장마차는 공평동 방향의 화신 먹거리촌으로 모두 옮겨,

인사동 거리에 포장마차가 없었습니다.

포장마차란 서민들이 작은 돈으로 요기를 하고 술도 한 잔하는 선 술집 형태었지만,

이제는 그 규모가 크지고 가격도 일반 음식점보다 싸지 않습니다. 위생이나 탈세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일이고요.

인사문화마당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주인은 7명으로, 그 넓은 마당을 야외 영업장으로 활용해요.

특혜를 받은 그 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었으며,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밝혀야 합니다.

 

인사동에서 비싼 임대료 내며 운영하는 밥집이나 술집들도 손님이 없어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나고 있어요.

인사문화마당을 포장마차 업주들에게 넘겨주는 일은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용납할 수도 없습니다.

문화가 실종되고 상업화로 치딛는 인사동을 우리가 지켜내야 합니다.

 

201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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