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시영의 ‘낙성대 산다’ 사진전이 오는 27일까지 관악구청 앞 ‘가득갤러리’에서 열린다.

 

그는 거창한 무엇을 찾아나서지 않고, 가까이 있는 주변을 기록하는 사진가다.

대개의 사람들이 자기 주변에 있는 눈에 익은 것들에 소홀 하는 경우가 많다.

작품적 소재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함께 등 붙이고 사는 가족이나 터 잡고 사는 마을보다 잘 아는 게 어디 있겠는가?

잘 아는 것과 생소한 것 중에 뭘 찍어야 좋은지는 물어보나 마나다.

 

양시영은 자신이 사는 낙성대를 오래 동안 기록해 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사시사철 스치는 주변을 관찰하며 순간을 포착한다.

대상과의 교감을 이루기 위해 큰 소리 내지 않고 소곤소곤 말한다.

 

그래서인지 양시영의 사진은 보는 사람을 참 편안하게 만든다.

긴 세월동안 기록한 양시영의 낙성대 이야기는 이제 역사가 되어 켜켜이 쌓여간다.

사진 속에 사람 냄새나는 따뜻함과 멋도 풍긴다.

 

그는 힘든 사람들과 더불어 산다.

주변의 가난하거나 소외된 자를 돕는데도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는다.

동네 사람들에게 사진을 가르치며 함께 찍어왔다.

사진이 더불어 사는 방편인지도 모른다.

 

장애인 자립센터 사진반도 만들었다.

'사진으로 마을에서 놀기', '난곡난향 도시재생 별별사진' 등

이웃과 어울려 전시를 하며 함께 살아간다.

그래서인지 그의 사진에는 사람의 온기가 묻어난다.

 

요즘들어 여러가지 이유로 전시장에 잘 가지 않지만, 이 전시는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작가의 성실하고 따뜻한 인간적 면모를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 나고 작품 나는 것이다.

 

이 전시는 27일까지 열리고, 월요일은 휴관이다.

‘가득갤러리’[02-877- 3348]는 관악구청 앞에 있다.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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