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이번 전시에 직 간접적으로 도움주신 분들 작업실을 방문했다.

사진이나 책을 택배로 보낼 수도 있으나, 인사드릴 겸 찾아 나선 것이다.

사전 연락도 없이 ‘금보성아트센터’ 금보성관장 부터 찾아갔다.

마침 2층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하던 일손을 멈추고 반갑게 맞아주었다.

차 한 잔 하는 자리에서 내년부터 처음처럼 다시 시작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글작업만이 아니라 갤러리 운영 등 모든 면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금보성씨는 하루에 세 시간 정도만 자고, 모든 시간을 작업에만 몰두한단다.

수면 시간이 부족해 차만 타면 잠에 빠져들 정도로 바쁘게 살지만,

곳곳의 전시장을 찾아다니며 작가들 격려하는데도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새해부터 금보성에 어떤 대변신이 일어날지 기대되었다.

 

그 다음 날은 과천에 있는 ‘진인진출판사’ 김태진대표를 만나러 갔다.

그 역시 사람이 방문한 것도 모른 채 일에 파 묻혀 있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가까운 식당부터 찾아갔다.

한 달 전에 따라가 본 적 있는 ‘풍경’이란 밥집인데, 유기농채소만 고집하는데다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었다.

 

사무실에 다시 올라와 커피 한 잔하며, 내년에 출판할 인사동 사진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인사동을 찾아다니며 생각을 모울 작정이라고 했다.

나 역시 독자들이 관심가질 만한 책이 되도록 출판사 의향을 따를 것이며,

출판사에서 편집방향을 정하게 되면 재촬영하더라도 그쪽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아무리 좋은 책을 만들어도 보는 사람이 없으면 쓰레기가 될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들어 김태진씨 모친이 편찮아 마음고생이 심하단다.

그 날 '진인진출판사'에서 발행한 도시문화연구서 ‘서울 산책’과

‘경복궁옆 송현동 살리기’ 책 두 권도 선물 받았다.

 

새해에는 ‘금보성아트센터’와 ‘진인진출판사’에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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