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시티스케이프 Asian Cityscape
김경숙展 / KIMKYUNGSOOK / 金敬淑 / photography
2021_1028 ▶ 2021_1107 /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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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금호미술관
KUMHO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삼청로 18(사간동 78번지)
Tel. +82.(0)2.720.5114
다중도시 환타지 ● 『아시안 시티스케이프(Asian Cityscape)』라는 제목으로 선보이는 김경숙의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서울을 포함하여 아시아에서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는 관광 도시를 주제로 하고 있다. 도시는 그 성격상 비상하는 도시와 침체하는 도시 그리고 정체된 도시로 나눌 수 있다. 김경숙의 카메라에 담긴 도시들은 아시아의 도시 중에서도 유구한 역사가 흐르는 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지금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도시들이다. ● 서울은 조선의 600년 수도로 성곽으로 둘러싸인 구도심과 한강 이남으로 확장된 신 도심이 있다. 「아시안 시티스케이프, 서울」은 중앙에 자하 하디드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위치하며, 하단으로 북촌한옥마을과 구도심의 소규모 건물을 배치하고, 상부에 남산 타워를 중심으로 좌측에 여의도에 있는 리차드 로저스의 파크 원, 아키텤토니카의 IFC 빌딩 그리고 우측으로 라파엘 비뇰리의 탑 클라우드와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현대산업 사옥이 위치하고 있다. ● 김경숙작가는 그동안 실내건축과 건축 분야를 부단히 왕래하면서 작업을 했고, 이후 사진을 전공하기까지 김경숙 삶의 궤적을 함께 한 오랜 시간의 흔적이 묻어있고 또한 많은 고민의 결과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김경숙의 작품이 도시의 어두운 부분을 강조하거나 도시의 개발 과정에서 소외된 자들을 대변하기 위한 고발적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경숙은 훌륭한 건축가의 손으로 빚어진 작품들을 그만의 고유한 시각으로 촬영하고 그 반대편에서 의연히 서 있는 건축가 이름도 없는 건축물들을 도시의 구성물로 함께 놓음으로써 도시의 공생적 측면을 추구하고 또한 도시의 다중성을 함께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생각한다. ■ 이상림
시티스케이프 ● 김경숙 작가의 작품은 매우 다양한 건물을 한 장에 모아놓은 사진들이다. 각각의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작품마다 특정한 나라의 한 도시가 가진 형식과 외관이 다른 현대 건물과 전통 건축물이 혼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 작가는 선정된 도시에서 가장 높은 빌딩(High-Rise) 1위부터 15위까지를 조사하여 일일이 촬영한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의미가 있으며 도시와 국가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을 촬영한다. 마지막으로 그 도시를 구성하는 서민들의 삶을 보여주는 곳을 촬영한다. 이로써 1차 이미지 채집이 끝난다. 이후 작업실로 돌아와 한 작품당 수일~수십 일에 걸쳐 포토샵으로 이미지들을 일일이 '따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작가의 의도에 따라 '따놓은' 이미지를 한 화면에 앉힌다. 대부분의 경우 가장 높은 빌딩(High-Rise)을 화면의 위에 앉히고, 서민의 삶이 보이는 장소는 아래 배치한다. 마지막으로 역사적, 문화적 장소, 건물을 화면의 중심에 놓는다. 이로써 한 도시의 이미지가 완성된다. 하나의 도시를 한 프레임에서 보여준다. 몇 문장으로 과정을 설명하였지만, 11개 나라의 도시를 이동하고 동일한 빛을 기다려 촬영하고, 컴퓨터로 돌아와 복잡한 이미지를 '따내는' 수공업적 작업이 육체적으로 쉽지 않았음을, 작업해 본 사람들은 쉽게 짐작할 것이다.
김경숙_Asian Cityscape, Hong Kong_디지털 크로모제닉 프린트_150×150cm_2019
김경숙 작가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야누스적 도시'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야누스의 얼굴', '야누스적 역할' 등 관용적 표현에서 야누스는 서로 반대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야누스(Janus)는 로마신화에서 문(門)의 수호신. 전의(轉意)하여, 모든 것(연, 월, 일, 4계(季), 기도 등)의 처음과 끝의 신'을 의미한다. 즉, 도시의 양면성과 더불어 각 도시의 모든 것을 한 프레임에 담는 결과를 가져왔다. ● 작가가 힘써 모으고 오랫동안 한 클릭 한 클릭 마우스 작업을 한 작품 내의 도시의 골목길과 화려한 건물을 눈으로 따라다니는 시각적 경험을 하다 보면 어느새 머릿속에는 여행에서 보았던, 혹은 가보지 않았더라도 그 도시 사람의 삶과 목소리와 도시마다 특유의 냄새가 떠오를 것이다. 관람자가 이런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 최선을 다한 작가의 작품이 완성되는 것은 관람자에 의해서이다. ■ 김동욱
도시의 이미지를 하나의 프레임으로 표현한다면 ● 도시의 이미지를 하나의 프레임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 도시의 모든 역사적, 문화적 특성, 도시를 대표하는 건물, 사람들과 자연을 한 화면에 담아, 하나의 프레임으로 그 도시를 파악할 수 있다면 참으로 좋을 것이다. 이런 생각은 나의 오랜 숙원이었다. 해외 도시를 여행하면서 도시마다 정체성이 있음을 발견하는 것은 큰 행복이었다. ● 한 도시를 대변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거기에는 유명한 고층 건물, 전통 주거지역, 시민들의 생활상, 지역 특성, 전통의상, 고유음식, 상가건축, 식생, 역사적인 장소와 기념물, 문화적 특성을 보존한 곳,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 등이 있을 것이다. 한 도시를 구성하는 이런 다양한 요소 중에서 나는 그 도시만의 특색이 묻어나는 고층 건물, 서민 주거지역, 역사적/문화적 건축물, 식생을 선정하였다
대상 도시를 선정한 기준은 먼저 해외여행객이 많이 찾는 10대 아시아-태평양 국가(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마카오,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대만)를 선택하고 거기에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나라(베트남, 몽골)를 더하여 총 12개 국가로 목록을 만든 후 각국의 수도를 채택했다. 실제 촬영은 2019년 3월 1일에 시작하여 2020년 2월 2일까지 10개국을 촬영을 끝냈고, 대만은 팬데믹으로 인하여 촬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2021년 6월 30일까지 서울 촬영을 계속하여 11개 도시를 각각 한 화면에 압축한 작품을 완성하였다. ● 도시는 사람이 모여 사는 장소이다. 근대 이후로 도시는 과밀화로 인해 공간은 점점 수직화되고 인간성은 황폐해지는 경향이 있다. 근대도시는 그 영역을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으로 분리하여 출발하였다. 도시의 풍경을 만드는 것은 도심의 초고층건물과 변두리의 저소득층 주거지역이다. 초고층건물은 도시디자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한 도시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그 지역의 발전상을 나타내는 랜드마크이다. 반면 저소득층 주민들은 서로 품앗이를 하고 가진 것을 베풀며, 유익한 생활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도시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는 현재 상황에서 진정 귀한 것은 무엇일까? 사람이 있는 풍경, 사람이 있는 도시야말로 진정 훌륭한 도시다. 그래서 도시를 움직이는 인간들의 활동에 활력이 없어진다면 이에 대한 재생이 필요하다. ● 각 도시만의 특징에 따라 적합한 주거 양식이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여러 형태의 삶이 공존하고 그런 공존에 적합한 주거 양식에도 좀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것이 나의 희망이다. 호화로운 고층 건물이든, 소박한 서민형 건물이든 모두가 도시에 중요한 일부이고, 도시인의 삶을 이루는 유기적 요소이다. 내 작품의 상부와 하부 풍경처럼 사람들의 삶과 그를 담는 집이 점점 양극화되는 현상이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그래서 작품에서 보듯 반대적 요소들이 나름 조화롭고 아름답게 어우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경숙
Vol.20211028e | 김경숙展 / KIMKYUNGSOOK / 金敬淑 /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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