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영씨의 ‘제주, 시간을 입히다’전이 8월 12일부터 인사동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제주’를 소재로 한 야경, 색채, 항아리 등 50여점을 선보인다.

 

색션별로 구성된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항’이었다.

‘항’은 항아리를 뜻하는 제주어로 찰흙 그대로 구운 옹기다.

제주에서는 용도에 따라 쌀항(쌀독), 물항(물독), 장항(장독)이라 부른다고 한다.

포근한 우리의 정서가 배어 있는 작품에서 어머니의 체취가 느껴진다.

 

오기영씨는 ‘항’을 석고로 떠 틀을 제작한 후 석고 틀 안에 종이를 붙여 작업했다.

이때 사용되는 한지는 펄프와 닥에 제주의 화산송이, 현무암 돌가루 등을 혼합한 것이라고 한다.

틀을 빠져나온 ‘항’은 맑고 투명한 빛깔을 내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단단해진다.

 

미술평론가 김유정씨는 “오기영의 작품은 모든 재료를 자연에서 얻는다.

종이가 그렇고 색채의 염료가 그렇고, 형태도 자연미 스스로 그러함을 취한다”고 말했다.

 

이 전시는 17일까지 열린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