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소식이다.

지난 12월 23일 서울시가 인사동 태화관 터에 ‘3․1 독립선언광장’을 조성하여 기념하는 조명 점등식’을 가졌다.

'3·1독립선언광장'에는 백두산과 한라산, 하얼빈과 카자흐스탄 등 국내외 곳곳에서 운반해온

자연석과 소리 음향에 반응해 여러 가지 패턴을 연출하는 330개의 조명으로 조성됐다.





소리에 반응하는 조명은 ‘꽃망울이 터지고 풀이 자라는 봄’, ‘빗방울이 광장에 떨어져 퍼지는 여름’,

‘바람이 불고 낙엽이 쓸려 날아가는 가을’,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겨울’이 조명을 통해 표현되었다.

이번 점등식 행사에는 퍼포먼스 그룹 오'의 뮤지컬 '영웅' 공연 퍼포먼스와 비올리스트 김남중 엔클래식 앙상블 연주도 있었다.




태화관은 본래 중종이 순화공주에게 지어 준 순화궁 자리인데, 일제강점기의 매국노 이완용의 별장으로 사용했다,

이완용이 살다 팔아넘긴 자리에 태화관이라는 여관건물이 들어섰고, 1917년에는 유명한 요정 명월관의 별관이 되었다.

왕실 사당건물인 순화궁이 매국노 별장에서 요정으로 전락했던 것도 별나지만, 독립선언서가 낭독된 것도 특별하다.

1919년 3·1 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길선주, 김병조, 유여대, 정춘수를 제외한 29명이 태화관에 집결하여

오후 2시부터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를 부르는 모임을 가졌는데, 천도교 3대 교주 손병희의 영향으로

태화관이 독립선언서 낭독 장소가 되었다고 한다.

요정 태화관은 다음해인 1920년 기독교 남감리회에 매각되어, 1937년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태화여자관’을 신축했다.

그 후 1980년 도심 재개발 사업으로 옛 건물이 다시 철거되고, 12층짜리 태화빌딩이 들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날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천도교,·기독교,·불교 등 3대 종교계가 뜻을 모아

100년 전 독립선언서를 다시 읽으며 3·1운동 100주년 기념비 제막식도 가졌다.

기념비에는 '아, 새 하늘 새 땅이 열리도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총감독은 3.1운동은 우리 역사의 빛입니다.

근대 도시는 빛으로 표현되어 왔습니다. 도시는 캔버스입니다.

오늘은 3․1독립선언광장을 캔버스로 만들어 시민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날입니다”라고 말했다.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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