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후6시부터 ‘툇마루’에서 ‘인사동을 사랑하는 모임’의 송년회가 있었다.
그 날 여러 곳 모임이 겹쳐 일찍부터 술이 취해 좀 늦어버렸다.
‘툇마루’에는 민건식 회장님을 비롯하여 김완규, 강윤구, 김근중, 박일환, 선우영,
송재엽, 전병태, 조용해, 황성준씨 등 열 명이 나왔더라.




황성준씨는 ‘통인화랑’에서 열렸던 전람회를 끝내고 왔다고 했다.
통인의 전시메일을 받아 일찍부터 알고 있었으나,
전시장 다니지 않으려는 스스로의 약속에, 보고 싶어도 지나쳐 버린 것이다.
작품도 궁금했으나, 당사자를 만나니 송구스럽기 까지 했다.




‘통인’ 김완규회장으로부터 반가운 소식도 들었다.
‘통인화랑’이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근·현대 서울의 발자취가 담긴 유무형 문화유산 16개를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했는데,

그 중 하나가 ‘통인화랑’이란다.




고미술품을 취급하는 ‘통인가게’는 4년만 지나면 100주년이고,
같은 건물에 있는 통인화랑은 1975년 개관했다고 한다
일찍부터 미술문화의 대중화에 기여하여 선정되었단다.
급속하게 바뀌는 인사동 현실에서 ‘통인’이라도 살아남은 게 천만다행이다 싶었다.




가천 예술대학 회화조소 교수로 있는 김근중씨는 정년이 되었다는 소식도 주었다.
시원섭섭한 일이지만, 이제 작업에만 전념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았다.




된장비빔밥을 안주삼아 급하게 마시고는 일어나야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원로변호사이신 민회장께서 나에게 물었다.
“자네 좌빨이라며?”
오기 전 내 이야기가 나온 모양 인데, 미처 대답을 못 했으니 지금이라도 드려야겠다.




“예! 맞습니다.

난, 좌쪽 젓만 빠는 좌빨인데, 우측은 섞어 냄새가 나서 못 빱니다 
회장님 같은 분은 보꼴이라 하지요.
말 나온 김에 어디 까놓고 한 번 이야기 해보입시더.


솔직히 이승만을 비롯하여 역대 보수정권의 대통령이란 자들 꼬라지 한 번 보세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전두환, 이명박, 박근혜 등 하나같이
인간 같은 놈이 어디 있습니까? 다 독재자 아니면 살인마, 도둑놈들입니다.
천벌 받아 총 맞아 뒈졌거나, 줄줄이 교도소 들락거린 놈들 아닙니까?


긴 세월 죄 없는 국민은 또 얼마나 많이 죽였습니까?
보도연맹이나 여순, 제주4,3항쟁, 광주항쟁에 이르기 까지 숱한 양민을 살육한 것을 회장님께선 잊으셨습니까?
난 친일파 쓰레기들이 세상을 좌지우지하며 빨갱이로 몰아 죽인 걸 생각하면, 너무 분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납니다. 


보수정권에서 빌어먹은 쪽바리와 양놈들은 어떻습니까?

죽어 마땅한 짓을 한 쪽바리들은 반성은 커녕 무역보복으로 맞서고,
양놈들은 우리나라를 생화학무기 실험장으로 사용한 것도 모자라
방위비분담금으로 바가지 씌우려는, 날 강도짓을 지금 보고 있지 않습니까? 


아무리 회장님께서 영남출신이지만, 최고 에리트 교육을 받은 분이
사리 분별보다 지역감정에 치우치는 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나도 경상도 놈이라 고향친구는 물론 형제간에도 정치문제만 나오면 열 받아.
정치 정자도 꺼내지 않습니다.

제발 냉정하게 지난한 역사를 돌이켜 보시기 바랍니다
20여년간 선생님을 큰 형님처럼 모셔왔는데, 정치적 견해로 심려를 끼친 점 죄송합니다.
새해에는 정치적 잣대도 몸도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조문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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