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마경언

출판e북세상   

2014.7.28.

판매가e북 2,700원

목사도 사람의 아들이었다. 인사동에 가면 시인은 잃어버린 사랑을 제일 먼저 떠올린다. 인사동이란 사랑을 잃어버린 곳이다. 그래서 시인은 목사이면서도 늘 그리운 이를 안고서 살아가고 있다. 인사동에 가면 우리는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려고 하지만 시인은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곳이다. 목사이면서도 사랑에 대해 아파하는 시를 엮어 내었다. 목사도 시인이기에 사랑의 아픔을 시집으로 묶어 내었다.




출판사서평

시인은 목사다. 젊은 시절 인사동에서 사랑을 불태우고, 사랑을 오래도록 간직하려고 했지만 그 사랑은 떠나가 버렸다. 그래서 시인은 목사이면서도 아직도 그 사랑에 대해서 아파하고 있다. 사람들은 인사동에 가면 추억을 회상하겠지만 시인은 남다르다. 떠나버린 사랑에 대하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다림으로 인사동 골목길을 걷고 있다. 어디선가 그 사랑이 불쑥 나타나서 빙그레 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인사동을 걷는다.


애틋한 사랑을 시로 그려내면서 인사동을 떠올리는 시인에게는 차마 그곳은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기억으로만 간직하고 싶은 곳. 사람들은 사랑을 맺어준 인사동으로 훗날에도 찾아가서 오랜 추억을 꺼내 조용한 찻집에 앉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그윽한 사랑을 확인하겠지만 시인에게는 고통스런 인사동이다. 기억 속에서 완전히 지울 수 없는 그리움이 조금도 퇴색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


시인에게는 아픔과 기다림의 장소로 기억된다. 지금이라도 연락이 온다면 인사동에 나가 그리운 사람을 만나고 싶을 것이다. 그 기다림으로 시를 썼다고 한다. 어쩌면 그는 시인으로 남아 아직까지도 독신이다. 누군가를 너무 사랑했던 탓에 결혼까지도 미루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시인의 마음속에 들어 있던 응어리들을 고스란히 드러내 놓았다. 시라는 표현 방식을 통해서 시인은 옷을 벗기 시작했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사랑의 아픔을 엿볼 수 있다. 기다림의 애틋함을 만져볼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곳이어서 더더욱 시인은 인사동을 그리워하면서도 인사동에 가기를 꺼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슴 속에서만 존재해 있는 곳이다. 비가 오는 날은 젖은 인사동 골목 담벼락을 기억할 것이며, 우산을 쓰고 있는 두 사람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어딘가로 걸어가고 있을 연인들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촛불 앞에 앉아 시를 쓰면서 그는 다시 인사동의 골목길을 낱낱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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