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영 시인으로부터 인사동에서 대포 한 잔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지난 5일 약속장소인 ‘유목민’에는 일찍부터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골목 술상에는 조준영씨를 비롯하여 강경석, 유진오, 김상현,

이명희, 전강호,, 공윤희씨 등 반가운 사람들이 많았다.
안 쪽에는 화가 김 구, 김 억, 한상진씨가 있었고,
뒤늦게는 김명성, 윤승길, 김수길, 신상철, 이미례씨가 줄줄이 나타났다.





이 모임에는 술값으로 만원을 받고 있는데, 
그마저 70세 넘는 노인은 면제니, 보나 마나 적자다.

인사동을 드나드는 예술가들이 다들 가난하니, 어쩌겠는가?





예전에는 대부분의 술값을 김명성 시인이 부담하였으나,
조준영 시인이 소집하면서 부터 작은 돈이지만 회비를 받게되었다.
십시일반 조금씩이라도 모아 모임의 자립성을 꾀하려하나,
모자라는 대부분을 대학에서 교편 잡는 조준영 시인이 부담할 수 밖에 없다.






이날 모임에서 은평구의원에 출마한 조햇님에 대한 인사를 많이 받았다.
달세 방에서 노모와 외할머니까지 모시며 사는 가난한 형편에
불평등의 벽을 없애겠다며 정치판에 뛰어들었으니, 다들 대견스러운 것 같았다.
그 고마운 마음을 답하는 길은 기어이 당선되어 잘못을 바꾸는 길 뿐이다.






그리고 화가 박광호씨가 요양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생선뼈만 줄 창 그렸던 박광호씨는 불운의 화가다.
장애가 깊어진 후로 인사동은 커녕 방안에서만 지내지 않았던가.






오랫동안 연락되지 않아 걱정했는데, 화가 전강호씨로 부터 안부를 전해들은 것이다.
목에 호스를 꽂아 통화가 불가능하다기에 병문안이라도 한 번 가야할 것 같다.
전강호씨가 입원한 병원을 알아내어 연락해 주면,
다들 찾아가 그의 손이라도 한 번 잡아주고 재기를 기원하자.





가난한 인사동 사람들이지만, 인정마저 없다면 무슨 소용이랴?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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