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병든 육신이 좀처럼 풀릴 낌세를 보이지 않는다.
고드름축제장의 정영신씨 장터전시 끝내며 앓게 된 몸살이 이젠 목과 가슴까지 압박한다.
부득이 병원에 끌려 갈 수밖에 없었는데, 심한 흡연도 일조한 것 같다.
죄목으론 자기신체 학대 죄라지만, 그게 내 업이라면 업인데, 어쩌겠는가?

그동안 미술감독 안애경씨 와의 ‘서서울호수공원’ 미팅 약속,
‘브레송갤러리’에서 열린 이광수교수의 사진비평집 ‘카메라는 칼이다’ 출판기념회,
‘스페이스22’에서 열린 박하선 사진전개막식, 강민시인을 비롯한 원로문인들과의 오찬 약속 등 빵구낸 일만도 수두룩하다.

다가오는 금요일은 무조건 병원을 탈출할 계획을 세워두었다.
동자동에서 해야 할 일도 한둘이 아니지만, 화암 ‘G갤러리’에서 열리는 ‘산골 사람’전에도 가보아야 한다.

전시 작가란 자가 사진들만 전해주고 전시장에 가보지 못했으니, 김형구관장 뵐 면목이 없다.
그리고 귤암리 ‘동강할미꽃축제’에도 상의할 일이 있다며 만나자고 한다.
이젠 전시 같은 가시적인 일은 만들지 말고, 즐거운 작업에만 전념하기로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사다.

이번 일만도 힘겹게 벌어 병원비로 날리고 만 셈이니, 사는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원래부터 돈과는 연이 없었으니, 손해 볼 일은 없겠지만, 돈 때문에 병을 만들지 않았는가?
옛속담처럼 국 쏟고 뭐 데는 격이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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