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지 오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피해 갈수 있는 숨 구멍을 뚫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인파가 몰리는 거리에서 담배를 피울 수야 없지만,
흡연자들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배려해야 한다.

그렇지만 인사동에도 비공식적으로 담배 피우는 곳이 한 곳 있다.
북인사마당에서 50미터 쯤 가다보면, ‘고향각’과 ‘여기쯤’ 있는 건물과 ‘광록화랑’ 사잇길이다.

사람들의 출입이 뜸해 골목이름조차 없는 길로, 청소부들이 쉬는 곳이기도 하다.
안쪽 깊숙이는 탁자까지 놓여 있는데, 아는 사람들만 이곳을 이용한다.

이 지역을 공식적인 흡연구역으로 지정하여 인사동 나온 흡연자들에게 숨통을 튀어주자.
흡연구역이란 큼직한 팻말과 함께 앉을 자리도 만들고, 재떨이도 좀 비치하라.


비싼 돈 들여가며 담배 값 아닌 세금까지 보태지만, 담배 피우면 사람취급도 받지 못한다.
담배 갑에다 흉물을 그려 넣어 비위를 상하게 하는 것은 차지하고라도,
어디에 가도 담배 피울 자리가 없다.
흡연자가 너 네들 봉이냐? 차라리 팔아먹지나 말지...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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