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노인자씨 내외가 모처럼 우리 집을 방문했다.
가끔 들려 술을 사 주어, 이번엔 우리가 한 잔 대접키로 한 것이다.
없는 살림에 술집으로 모실 수 없어, 참치 두 마리로 안주 삼았다.
코 구멍만한 집이지만, 네 사람이 술 마시는대는 지장없었다.
술상은 초라하지만, 분위기는 더 오붓했다.
아! 그런데 통풍으로 술을 마시지 못하니 미칠 지경이었다.
장사집이 아니니, 한 잔하며 노래 한 자락 뽑을 수 있었는데..
이대감은 내 술까지 다 마셨으니, 이튿날 속께나 쓰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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