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진 포스터-
2015년 말미에 민중미술사에 기록될만한 중요한 전시가 열렸다.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7인의 사무(또)라이”전은
유신시절로 되돌아가려는 암울한 시대를 증언한 하나의 사건이었다.
박 건, 박불똥, 배인석, 이인철, 이 하, 흐 른, 홍승희씨가 주연을 맡았고,
조연은 최경태, 홍성담, 이윤엽, 정정엽, 앗싸라비아, 고재민, 김사빈, 윤광호, 마문호씨 등
미중미술의 내노라 하는 작가들이 대부분 참여했다.
이 전시는 첫 날 들려 보았지만, 개막식 행사와 붐비는 관객들로 꼼꼼히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끝나기 전 날 다시 보러 갔는데, 참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날 못 느낀 또 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예술지상주의에 빠진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볼지 모르나,
현실인식이 없는 꿈같은 허구의 예술보다 훨씬 값진 전시였다.
이번 전시는 누구의 도움 없이 가난한 작가들의 주머니를 털어 연 전시였기에, 더 의미가 컸다.
관람객도 많았지만, 작품들도 몇 점 팔리고, 아트 포스트도 제법 팔렸단다.
돈 보다는 관객들의 호응도에 작가들은 더 만족하고 있었다.
전시장에서 이런 일도 있었단다. 갤러리 측에서 입구에 붙여 놓은 포스터를 구겨 버렸는데,
작가 박불똥씨가 버린 포스터를 다시 주워 붙였단다. 그런데 어느 관객이 그 포스터를 사겠다고 나섰다는 것이다.
가격을 묻기에 차마 말을 못하고 있으니, 백만 원이면 어떻겠냐고 제안 했다는 것이다.
돈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백만 원에서 반액으로 줄이고, 거기다 10만원을 더 깎아 주었다는 것이다.
얼마나 순진한 작가들이냐?
포스터를 다시 출력해 제대로 만들어 드리겠다고 했으나, 구겨진 그대로 기념으로 보관하고 싶다며 거절했단다.
참여 작가 일곱 명 모두의 서명이 들어 있으니, 이 전시의 상징적 대표성에 더 가치를 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훌륭한 컬렉터가 있다는데, 등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전시를 관람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전시장 분위기를 스케치한 사진과 인상적인 작품 몇 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끝났지만 마음에 드는 작품이나 아트포스터는 구입할 수 있으니, 메모를 남겨주시면 작가와 연결시켜 드리겠다.
-아트포스터 한 장은 2만원, 3장은 5만원이다-
사진,글/ 조문호
이 하 작
박 건 작
박불똥 작
배인석 작
이인철 작
이 하 작
흐 른 작
이인철 작
이인철작
홍승희 작
박 건 작
이 하 작
이 하작
박불똥 작
박불똥작
배인석 작
흐 른 작
이 하 작
이 하작
이 하 작
홍성담 작
박불똥 작
박불똥 작
박불똥 작
이인철 작
이인철 작
흐 른 작
흐 른 작
최경태 작
김사빈 작
흐 른 작
박불똥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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