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센터 김근태 초대전
지적장애인 그린 '들꽃처럼 별들처럼' 연작으로 유명
2014 한국미술상 수상 기념 전시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잠깐 저러다가 말겠지.’ 주변 사람들은 기대없이 한마디씩 보탰다.

전남 목포 앞바다 작은 섬 고하도. 지적장애인들이 모여사는 공생원에 젊은 화가가 그림 도구를 들고 찾아들었다. 장애인들에게 그림을 가르쳐주기 위해서다.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화폭에 담는그들의 모습은 그 자체가 그림이었다. 그렇게 20년이 흘렀다. 어느덧 나이가 들어버린 화가는 소외된 장애인들이 지닌 맑은 영혼을 가장 잘 그리는 이로 주목받게 됐다.

목포에서 활동하는 김근태(57) 작가가 올해의 한국미술상 수상을 기념해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센터에서 20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1994년부터 ‘들꽃처럼 별들처럼’이라는 주제로 지적장애인들의 이야기를 화폭에 담아 왔다.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2015년 10월 유엔본부갤러리 전시작가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들꽃처럼 별들처럼’의 신작을 비롯해 다채로운 회화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작가 역시 한쪽 눈이 실명되고 한쪽 귀가 들리지 않은 장애를 이겨내며 그린 그림들이라 더욱 각별하다. 02-6262-8114. XM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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