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애 展(7월 15일까지 서울 인사동 리서울갤러리·02-720-0319)

서울대 회화과를 나온 이인애 작가는 나무를 그린다. 서 있거나 앉아 있고, 누워 있는 나무를 그린다. 나뭇잎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결까지 그린다. 왜 나무를 그리느냐고 물으면 작가는 답한다. “이 세상에 사람과 가장 닮은 그 무엇이 있다면 나무라고 생각해요. 평화로운 들판에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서 있기도 하고,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모진 비바람을 묵묵히 견디기도 하고…. 나무에는 삶의 파노라마가 있어요.”

나무의 다양한 표현을 통해 일상의 즐거움과 슬픔, 추억, 세월 등을 얘기한다. 나무는 죽어도 결은 살아 있다. 그림 속에 되살린 나무의 결은 살아 있던 세월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울고 웃고 괴로워하며 즐거워하는 표정들이 담겨 있다. 그의 나무 이야기는 서울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어릴 적 집 앞마당에 있던 나무에서 비롯됐다. 가족과 오랜 세월 희로애락을 같이한 나무들이 아스라한 추억과 함께 화면에 자리 잡고 있다.

국민일보 / 이광형 선임기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