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가들의 험난하고 기괴한 일생을 담아 그들의 철학과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대표적 화가들의 기인행각을 발굴하여 후인들이 충분히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책 "신의 손으로 그린 그림" 이 발간 되었다. 이미 화가이자 수필가로 잘 알려진 양태석 화백이 세월에 모두 잊혀지기 전에 화가들의 구전으로 전해지는 전설 같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화수(畵隨)'로도 불리는 양태석 화백은 40여 년 간의 화력과 함께 '경험의 산책 생각의 바다', '화필에 머문 시간들' 등 수필집 10여권을 내놓은 원로화가다. 전통화의 현대화를 추구하며 전통회화의 창조적 모색으로 다양하고 풍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온 양 화백은 화려한 오방색을 이용, 강렬하고 새로운 조형관을 구현하고 있으며 문학적 통찰력이 그의 붓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의 전통회화를 감각적이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정립해 온 양 화백은 한국미술의 근간을 이루는 산수화의 모든 영역을 폭넓게 섭렵하고 형상의 변주를 통해 심도 있는 변화를 추구해 왔다. 원색의 오방색을 주색으로 사용하여 투박하고 간략한 선과 압축적인 구도로 소박함과 걸출한 멋을 자아내 관람하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과 행복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자유분방하고 파격적인 현대 한국화의 실험적 양태와는 또 다른 고전적 심미관의 발현을 느낄 수 있다. 양 화백은 '예술이란 자기가 만든 양식도 버리고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예술은 창작'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상록갤러리는 지난 50여년 간 창작에 매진해 온 그의 체취가 듬뿍 묻어 있는 곳으로 기존 상업화랑과는 달리 '전문작가 입장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미술애호가들의 칭찬이 자자한 곳이다. 양 화백은 상록갤러리를 통해 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론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작품의 회화성과 장래성을 고려해 구입, 판매하고 고미술과 근현대미술을 전시·판매함으로써 미술애호가들이 안심하고 수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평생 동안 손에서 붓을 놓지 않았다는 양태석 화백은 국전특선과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한국산수화회 회장, 한국미술협회, 종로미술협회, 해청미술관 고문으로서 국내 미술계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수필문학가협회 이사, 수필추천작가회 부회장, 오우문학회, 문인협회 등 문인으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청계 양태석 화백은 "작가는 혼이 배어 있고 인격과 성품이 담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작가만의 독자적인 시각과 감성의 표현양식을 가져야 진정한 예술이 창조될 수 있다. 40여 년에 걸친 화업은 문학적 테크닉과 회화의 상상력을 극대화해 한국화와 서양화의 기교를 한 화면에 일치시키는 조화로운 세계로의 도전이었다" 고 말하는 그에게서 50여 년 간의 화력과 인생경험, 노련함에서 오는 여유와 너그러움이 얼굴에서 풍겨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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