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9일은 채현국선생께서 팔순을 맞는 날이었다.  

 

노광래씨로부터 전화는 왔으나 시간과 장소는 좀 있다 연락하겠다는 것이다.
아마 선생님께서 본인 스스로 잔치 상을 차리기도 그렇지만 평소 자신의 일로 떠벌리는 것을 싫어하시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었다.  

 

오후6시가 되도록 연락이 없기에 선생님께 인사 전화를 드렸더니 빨리 인사동으로 나오라고 재촉하셨다.

부랴부랴 축하선물로 드릴 작품 한 점 프린트해 나갔으나 이미 파장이었다.
그나마 들어가시는 채현국선생 내외분과 구중관씨를 골목 입구에서 만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안내된 술집에는 신경림선생을 비롯하여 강신옥, 김태서, 최혁배, 장경호, 노광래, 편근희, 남민우씨가

남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채선생님께서는 팔순을 알리지 않은채, 인사동에서 만난 분들과 점심 때부터 술을 드신 모양이었다.  

 

남의 일에는 팔을 걷어 부치지만 스스로의 일로 내세우지 않는 선생님의 성품을 알면서도,

미리 자리를 마련해 드리지 못한 게 후회스러웠다. 팔순 기념사진 한 장, 찍지 못한 것이다. 

 

뒤늦게 알게된 공윤희씨도 달려왔으나 '닭 쫓던 개 신세'가 되어 버렸다.

모두들 ‘노마드’로 자리를 옮겼지만, 술이 취한 분들과 서로 사이클이 맞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 배성일씨와 나재문씨도 만났지만, 그냥 줄행랑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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