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범어사가 사진명상가인 관조 스님의 20만장에 달하는 유작필름을 경내 성보박물관에 관리 보관한다.

범어사(주지 수불 스님)와 관조스님문도회(대표 승원 스님)는 4월10일 범어사 주지실에서 ‘관조스님 유작필름 관리 및 사용에 관한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을 통해 범어사와 문도회 측은 공동의 협의 아래 관조 스님의 사진작품 전체에 대한 관리와 활용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문도회 측은 지난해 1차분 파일 100개를 범어사 성보박물관에 입고했으며 협약식을 통해 관조 스님의 유작필름 19만 7846장과 이를 247개의 파일로 정리한 목록집 전체를 성보박물관 수장고에 입고했다.

10일, 문도회와 관리․사용 협약
범어사성보박물관 수장고 보관
문도회 “범어사는 스님 의지처”

관조스님 문도회 대표 승원 스님은 “스님의 입적 후 작품들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과정만 6년이 걸렸는데 이제야 은사 스님께서 항상 정신적 의지처로 삼으셨던 범어사로 모든 작품 파일을 이관하게 됐다”며 “앞으로 은사 스님의 작품은 범어사와 함께 전시, 출판 등 공동사업을 통해 한국불교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협약의 의미를 설명했다.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도 “엊그제 스님을 보내드리는 영결식을 치른 것 같은데 벌써 8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 동안 정성을 다해 스님의 작품을 분류하고 정리해 온 문도회의 효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주옥같은 작품들을 다시 범어사에 기증한다는 사실에 부담도 큰 것이 사실이지만 스님의 작품을 통해 불교미술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관조스님문도회는 오는 9월24~30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2층에서 ‘관조스님 석불 사진전’을 개최한다. 또 석불 사진집 출판과 전자책의 한글판 및 영문판 제작 등도 추진한다.

법보신문 /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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