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 실내디자인 전공교수인 서연 유옥순씨가 문인화 작가로 새롭게 거듭났다.

 직장과 가정 일에 이끌려 살아온 30여 년, 좀 더 자유로워지고 싶었던 유 교수는 남은 생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여기고 정년을 앞둔 어느 날 붓을 들었다. 그리고 조금 더 여물기를 기다렸던 그는 용기를 내 문인화 작가로서 생애 첫 전시를 펼쳐보인다.

 유 작가는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개인전 ‘숲+여유’를 펼쳐보인다. 초대는 16일 오후 5시 30분.

 그를 지도한 벽경 송계일 교수는 “초기에는 수묵 중심의 사군자를 비롯해 일반적인 문인화를 연마해 왔으나 해를 거듭하는 동안 그는 문인화를 넘어,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적인 표현기법과 그가 갖고 있는 내부적인 감성을 표현하는 수준에까지 도달하고 있다”면서 “치밀한 조형적 구성과 풍부한 색상의 정감과 화면에 전개되고 있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은 분명 서연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라 할 수 있다”고 평했다.

 작가는 밀도 있는 화면의 구성과 숲의 확대 표현으로 무한한 숲의 공간감을 더욱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밀집된 나무들의 작은 공간들이 좌, 우, 상, 하로 확대됨으로써 펼쳐보이는 조형적 언어들이 조금 더 사색적일 수 있도록 관람객을 인도하고 있는 것. 평생을 공간에 대해 연구했던 작가는 평면과 공간이라는 상대성적인 자연의 존재 질서의 미학을 심도깊게 표현하면서, 총체적인 삶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유 작가는 “아직은 걸음마 수준으로 여물지 않았지만 ‘성숙의 한 과정’으로 생각하고 짬짬이 준비한 것을 용기 내어 선보이게 되었다”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미술의 ‘술(術)’이 의미하는 ‘행할 행, 그 안에 구할 구’의 모양처럼 ‘무수히 행해야 구할 수 있다’는 사부의 말씀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연세대 주거환경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이학박사)하고, 군산대 주거 및 실내계획학과 교수로 재직,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선묵회전 등에 참여하고 있다.

전북도민일보 /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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