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꽃샘추위에 몸을 움츠립니다. 하지만 봄은 이미 곁에 있습니다. 발길 분주히 오가는 낮은 곳에 자리 잡은 야생화. 그들은 무채색 겨울에 갖가지 색의 물감들을 방울방울 떨어뜨려 놓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의 짧은 이별 뒤 만남이 반갑습니다.
새초롬한 소녀 같은 얼레지 ①, 봄의 전령을 자처하는 샛노란 복수초 ②, 솜털이 뽀송뽀송한 꽃받침을 하고 있는 노루귀 ③. 이 외에도 바람꽃, 깽깽이풀, 애기똥풀 등등. 이들은 허리를 굽히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꽃 이름을 잘 몰라 대부분 ‘이름 없는 꽃들’로 불려지지만 봄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큰 나무가 아니라 작은 야생화들입니다. 사진은 오는 12~25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 나우에서 열리는 ‘박병원 사진전’에 소개될 야생화 사진 작품 중 일부입니다.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이 최근 10여 년간 강원도 인제군 곰배령에서 한라산까지 다니며 찍은 야생화 중 50여 점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꽃망울에서 낙화까지 이 외 5071점은 USB에 저장된 디지털 액자를 통해 선보입니다.
수익금은 독일 ‘카리타스재단’과 ‘사단법인 봄’에 전달돼 북한 어린이 510만 명의 풍진 예방접종에 쓰일 예정입니다. 꽃이 사랑입니다.
글=조문규 기자 사진=박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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