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정 작가 불화 초대전
2월 12일~18일
인사동 이형아트센터
 
  

   ▲ 한민정의 ‘어람관음도’


“어릴 적 어머니를 따라 나서면서 어느 작은 사찰에서 보게 되었던 불화가 제 업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전시는 그간 20년 동안의 작업 결과물입니다. 돌이켜 보면, 이는 단순히 반복의 작업이 아니라, 흐트러진 마음을 다듬고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며 뒤엉킨 문제를 풀어가듯 하나하나 매듭을 짓는 과정이었습니다.”

한민정의 ‘공 과 허’ 불화초대전이 2월 12일~18일 인사동 이형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석가후불도, 어람관음도, 정병Ⅱ 등 28점의 불화를 전시한다.

‘석가후불도’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여의를 지닌 문수보살과 가섭존자 그리고 우측에는 연꽃을 지닌 보현보살과 아난존자가 묘사되어 있다. 토황으로 밑칠을 한 후 가사에는 주조색이 되는 주색을 광물성 합성안료인 진사를 사용해 표현했다. ‘어람관음도’는 33관음 중 하나로 나찰, 독룡, 아귀의 해를 제거해 주는 관음으로 물고기가 가득찬 어람을 들고 있는 보살도다. 바탕색을 토황으로 밑칠하고 분채로 채색하였는데 회화적인 묘사를 가미해 연잎과 꽃잎 줄기의 묘사로 붉은 색의 선을 긋고 색의 농도를 달리하며 입체감을 표현했다.

작가는 지난날 부족함을 깨닫지 못하고 제자리에 만족해 버리는 안일함이 스스로를 퇴화시키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참회로 ‘공(空)과 허(虛)’를 주제로 삼았다고 전한다. “이 작품의 전시회가 끝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시작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가장 절박했던 순간들을 이겨내기 위해 작품에 매진했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20여년 불화 작업을 전시로 회향하고 이제는 비우는 작업이 필요하겠죠. 그렇게 또 새로운 작품으로 대중들과 늘 호흡하는 작가가 되고자 합니다” (02)736-4806

[현대불교]정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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