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김양동 초대전


일시 : 2014. 2. 5- 3. 2
장소 : 통인옥션갤러리

 

 

 

 

 

 

 

 

 

 

빛의 언어 : 김양동론

생명력은 아름다움 이전의 원초적인 미의식이다. 선사시대 암각화는 생명력으로 가득 차 있다. 이들은 붓으로 쓴 조형이 아니라 쪼고 갈고 새긴 조형이다. 모필의 필획 이전에는 돌과 칼의 새김(刻)이 표현의 중요한 수단이었다. 김양동은 이러한 새김의 원초성과 그것이 내뿜는 생명력을 화폭에 거침없이 풀어 놓았다. 그는 원래 모필로 글씨를 쓰는 서예가이자 돌에 칼로 문자를 새기는 전각가 이다. 그가 젊어서부터 익히고 섭렵한 것은 부드러움에서 강함까지 무궁한 모필의 변주를 향유하는 세계이다. 모필이 부드럽기는 봄누에가 비단실을 토하는 것과 같고 강하기로는 도끼와 같다고 했다. 어느 날 그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갖는 모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변화가 적고 단순하지만 보다 원형적이고 본질적인 조형을 찾아 나섰다. 그것이 바로 이른 시기 미술에 보이는 ‘새김의 선’이다. 그 선은 모필이 표현해내지 못하는, 우리의 마음 깊이 감추어진 본성에서 이끌어낸 질박한 이미지다. 도대체 무엇이 그를 모필의 세계에서 새김의 세계로 이끌고 나온 것인가? 그는 선의 원형, 더 나아가 생명력의 근원이 무엇인가를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인문학적인 호기심으로 가득 찬 그는 선의 비밀을 엉킨 실타래를 풀듯 하나둘씩 풀어나갔다.

미술평론가 최병식 경희대 교수

전통에 대한 입체적인 현대성의 구현, 문자와 그림, 조각의 일체, 불교미술의 창조적 재해석 등 노작들에서 당대 미술의 정체성에 대한 수많은 논의들에 대응하는 그만의 독자성과 가능성이 제시됐다.

 

 

 

 

 

 

 

 

 


김양동씨는 한국미술협회 서예분과위원장, 문화관광부 문화재 전문위원, 대구민학회 초대회장, 계명대 미술대학 학장 등을 지내고 현재 계명대 석좌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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