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수길', '삼청동 뒷길', '경리단 길' 이런 이름을 가진 길들을 들어본 적이 있거나 가보신 적이 있나요?

이 길들에 가본 적이 있거나 친숙한 분들은 트랜드와 문화에 앞서 간다고 자부하셔도 될 듯합니다.

앞에 열거한 이런 길들은 서울에서 가장 새롭게 유행의 중심지로 뜨고 있는 동네입니다.

세로수길은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입니다.

가로수길이 최근 몇 년 새 엄청난 각광을 받으며 사람들이 몰리면서 덩달아 임대료도 오르자, 원래 가로수길만의 독특한 문화적 분위기를 만들었던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은 가로수길을 떠나기 시작했는데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바로 가로수길 뒤쪽의 좁은 골목들로 옮겨간 겁니다.

결국 이들이 옮겨간 뒷길은 가로수길 인근이라며 세로수길이란 재치있는 이름이 붙여졌고, 최근에는 오히려 가로수길 보다 훨씬 더 독특하고 재미있는 동네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삼청동 뒷길도 마찬가지인데요.

삼청동 뒷길은 삼청동과 인사동을 잇는 골목길입니다.

예전에는 인근의 덕성여고와 풍문여고 학생들의 통학길로 이용되며 동네 사람들만 지나던 조용한 뒷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삼청동과 인사동이 서울의 대표적 명소로 떠오르면서 너무 복잡해지자, 삼청동과 인사동의 번잡함을 피해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이들이 하나둘씩 찾기 시작하면서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겁니다.

이외에도 예전 육군 중앙경리단이 있어서 아직도 '경리단길'이라 불리는 곳은,, 수십 년 간 동네 주민이나 이태원 지역의 외국인들만 찾던 후미진 구역이었지만 최근 이국적인 느낌의 카페와 맛집들이 하나둘씩 생겨나면서 2030세대들의 아지트로 조명받고 있고, 인근의 해방촌길 또한 비슷한 분위기로 함께 뜨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후미진 뒷길이 뜨는 현상은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합니다.

급속하게 도시가 발달하면, 사람들은 크고 반듯하고 멋진 동네에만 열광하지 않고, 예전에는 볼품없다고 버려두었던 공간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게 된다는 겁니다.

명소가 된 '뒷길'의 스토리가 넘치고 매력적인 풍경은 오늘(7일) 8시뉴스에서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SBS 최효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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