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인사동 노암갤러리에서
한지를 찢어서 다시 붙여 순환과 창조 표현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가슴앓이, 사랑앓이 등 인간의 ‘앓이’에 대한 다양한 상념이 작품으로 탄생한다.
신진 미술가 김은령이 두번째 개인전 ‘앓이, 두번째 이야기’를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인사동 노암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앓이’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지독한 감정이다. 꿈이 있고 추구하는 목적이 있는 동안 인간은 행복하다고 느끼지만 그 이면에는 이를 위한 끊임없는 괴로움과 노력, 아픔도 공존한다. 김 작가가 표현하려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인간 양면의 ‘앓이’다.

김 작가는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종이를 찢는다. 글과 낙서가 담긴 종이, 이국적인 그림이 들어있는 종이도 있다. 그러나 가장 좋아하는 것은 한국의 역사와 정서를 담은 한지다. 김 작가는 ‘찢는’ 작업으로 고통·파괴·해체를 표현하고 찢겨진 조각들을 캔버스에 붙임으로써 다시 완벽한 존재로 탄생하는 순환·창조를 그린다. 여기엔 ‘우로보로스(Ouroboros, 꼬리를 삼키는자)’란 서양철학이 숨어있다. 커다란 뱀이나 용이 자신의 꼬리를 물어 삼키는 모습이라는 뜻의 우로보로스는 고대 신화에서 나오는 상징적 형상이다. 윤회·순환·영원·무한·완벽 등의 인식이 깔려 있다.

김 작가는 “삶은 탄생과 죽음의 연속이다. 내 삶도 그러하다. 내 작업은 내 생의 무거움을 비상케하고 싶은 내 앓이의 표현이다”고 설명했다.

신진 김은령 작가 `앓이, 두번째 이야기`전 개최
김은령 ‘나비’(사진=노암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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