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 외국에 여행가면
그 나라를 기억할만한
기념품 하나 쯤은 사게 됩니다.
(여) 우리 나라에 온 외국 관광객들도
이런 기념품을 사려고
서울 인사동을 많이 찾습니다.
(남) 그런데 살만한 진짜 한국산 기념품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정연 기자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대표 관광지 인사동,
하루 3만 명 가까운 외국인이 찾는 곳입니다.
[인도네시아 관광객]
"여기 인사동에 가게가 많아서 한국 기념품이나 선물 사려고 왔어요"
하지만 가게마다 비슷비슷한 기념품,
값이 싸다 싶은 물건은
대부분 중국산이나 동남아산입니다.
원산지 표시가 안 돼 있거나,
중국산 제품에 한국산 포장지를 씌워
눈속임을 하기도 합니다.
[일본인 관광객]
"한국산인 줄 알고 샀는데, 중국산이면 안 되죠."
화랑이나 전통공예점이란 간판을 걸어놓고
액세서리나 짝퉁 가방까지 파는 곳도 있습니다.
한켠엔 화장품가게가 점령했습니다.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문화지구로 지정된
인사동에선 팔 수 없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별도의 처벌 규정이 없어
단속할 수 없는 상황.
특히 금지업종으로 지정되기 전에 문을 연 가게는
영업을 막을 수도 없습니다.
외국인들은 고개를 갸우뚱 합니다.
[호주 관광객]
"우리는 인사동에 한국 물건을 사러 온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만들어진 전통적인 것을 팔아야죠."
상인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사동 상인]
"임대료는 꼼짝 안하는 거 잖아요. 경기는 움직여도. 다른 걸 파는거죠. 전통적이지 않은 거라도 많이 팔 수 있는 것."
[스탠드업]
이러는 사이 한국전통문화의 중심지였던 인사동은
와도 그만 안 와도 그만인 쇼핑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이정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