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풍경

이소 문연남展 / MOONYEONNAM / 以笑 文連男 / painting

2013_0807 ▶ 2013_0813

 

이소 문연남_겨울여행 trip to winter mountain_수묵담채_130.3×193.9cm_2012

초대일시 / 2013_0807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경인미술관Kyung-In Museum of Fine Art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11-4(관훈동 30-1번지) 제1전시실Tel. +82.2.733.4448

www.kyunginart.co.kr


작가 문연남의 작업은 서예와 문인화로부터 비롯되고 있다. 이는 선에 의한 조형이라는 동양회화 특유의 조형체계에 접근하는 가장 원칙적인 덕목이다. 전통 화론에서 강조하는 서화동원은 바로 이러한 가치에 대한 개괄에 다름 아닌 것이다. 작가는 서예의 학습 과정을 통해 확보된 필에 대한 장악력과 문인화를 통해 다져진 조형의 묘를 확장시켜 회화의 영역으로 수렴해 내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작가의 작업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내용으로 자리할 뿐 아니라 필묵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과 발휘에 있어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음이 여실하다.

 


이소 문연남_바닷가 풍경 seaside view_수묵담채_25×92cm_2013

 

 

이소 문연남_가을동화 a story of autumn_수묵담채_47×88.5cm_2012

 

 

이소 문연남_봄바람에 꽃비 날리고 windblown flowers by a spring breeze_수묵채색_109×191cm_2012

산수화는 작가가 취한 새로운 영역이다. 실경을 기본으로 한 그의 산수화는 엄격한 필도와 유리한 수묵의 기운이 두드러진다. 그것은 서예나 문인화에서 드러나는 운필의 묘와는 또 다른 깊이와 풍부한 표정을 지니고 있다. 필이 방만하게 흐름을 경계하며 대상에 육박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는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반복적인 운필을 통해 수묵을 축적함으로써 깊이를 구축하고, 수묵에 대한 섬세한 경영을 통해 그윽한 공간의 깊이를 드러내는 작가의 화면은 견실하고 건강한 것이다. 집요하리만치 대상에 몰입하는 집중력과 이를 무수한 운필로 수렴하여 표출해내는 산수의 견고함은 단연 두드러진다. 이는 작가의 천성과 서예와 문인화를 통해 확보된 수묵에 대한 이해가 융합된 결과일 것이다.

 


이소 문연남_굽이굽이 고갯길 meandering uphill path_수묵담채_130×191cm_2013

 

 

이소 문연남_나의 살던 고향은 hometown where I've lived_수묵담채_57.5×94cm_2013

 

 

이소 문연남_운무-구이저수지에서 cloud mountain_수묵담채_67×207cm_2013

작가의 작업은 이제 비로소 일정한 지향을 확보한 것이라 여겨진다. 서예화 문인화를 통해 확보된 운필과 수묵, 그리고 공간 경영의 묘는 분명 작가의 작업에 확고한 지지체가 될 것이다. 작품 전반에 걸쳐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작업에 진지함과 수묵에 대한 이해, 그리고 풍부한 문학적 서정성과 안정된 화면의 운용은 작가의 작업이 지니고 있는 큰 장점일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천착하고 있는 실경의 작업들은 특유의 건강한 조형의지를 바탕으로 일정한 성과를 일궈 낼 것이라고 기대된다. 이에 더하여 대상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과 표현을 강화할 수 있다면 작가의 작업은 또 다른 단계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 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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