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l Drawing
김주호展 / KIMJOOHO / 金周鎬 / sculpture.drawing
2013_0713 ▶ 2013_0730
일요일 휴관
김주호_달리다_스틸 패널_71×30.5×15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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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713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pm~07:00pm / 일요일 휴관
가회동60GAHOEDONG60
서울 종로구 가회동 60번지Tel. +82.2.3673.0585
www.gahoedong60.com
인간미가 넘치는 해학적인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 김주호는 드로잉을 즐겨 한다. 현재 입주해 있는 인천아트플랫폼 내 그의 작업실에는 큰 벽면 전체가 드로잉으로 빽빽하게 차 있다. 편지봉투 뒷면, 이면지 할 것 없이 작업의 발상들은 떠오를 때 마다 드로잉을 거쳐 질구이, 나무, 금속 등의 재료를 통해 입체로 다시 태어난다. ● 2010년 가회동60에서 가졌던『생생풍경』展에서도 테라코타 인물상들을 제작하게 된 과정을 여러 점의 익살맞은 드로잉으로 풀어내어 같이 전시한 바 있다. 이러한 과정은 그가 언제나 탐구하는 자세로 작업에 임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마치 그의 작업에 자주 등장하는 돋보기를 들고 관찰하는 '호기심' 캐릭터처럼 말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점은, 관찰하고 이면을 바라보며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 의심도 품어보는 그의 작품에는 상황에 대한 익살과 통쾌함은 있지만 타자를 해치려는 뾰족함이 없다는 것이다. 그가 가진 성품의 넉넉함과 어떤 어려움도 긍정적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능력 때문이 아닐까 한다.
김주호_호기심_스틸 패널_45×15×7.5cm_2013
오랫동안 조각의 재료로 사용되어진 금속이라는 소재는 대체로 그것이 가지는 날카롭거나 혹은 딱딱한 재질을 극대화시켜 시각화하는 방향으로 작업에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작가 김주호는 이를 평면 드로잉의 확대판으로서 보여주고 있다. 철을 녹여 새로운 형태로 다시 만들어내는 주물casting 작업이 아니라 철판 자체를 플라스마Plasma로 절단하여 엿가락처럼 휘고 알곤용접argon arc welding으로 붙여서 만들어내는 입체이다 보니 평면적 느낌이 강조 될 수 는 있겠지만 차가운 느낌이라고는 없다. 만일 이것이 도색이 되어 색깔이 입혀져 있었다면 금속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 재료의 특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뜻이 아니라 그의 작품이 가지는 부드러움이 철판이라는 무거운 재료에서도 드로잉처럼 가볍고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말이다. ● 이번 가회동60 전시는 작가가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에서 작업한 4개월 남짓한 기간의 결실을 미리 보여주는 프리뷰preview 전시의 성격을 띤다. 레지던시 활동을 정리하며 7,8월에 열리는 백령도 프로젝트와 자체전시인 평화미술제에 출품된 작업들을 비롯, 10월에 기획된 김종영 미술관에서의 전시를 위한 대형 철판 작업등을 맛보기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쯤 되면 작품의 재료적인 측면에서나 전시의 구성적 측면에서『Steel Drawing』이라는 전시제목이 무색하지 않다.
김주호_어제오늘내일_스틸 패널_41×24×13cm_2013
그간 그의 작업하면 떠오르는 질구이 작업들이 흙이라는 재료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파고들어 해학적으로 보여주는 미시적 관점을 보여주고 있었다면, 이번 전시의 주제인「금수강산 바라보기」작업들은 인간에 대한 그의 관심이 금속이라는 재료를 통해 좀 더 과감하고 폭넓은 거시적 관점으로 조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칫하면 인위적 국가 홍보용 단어의 식상함이 떠오를 수도 있는「금수강산」이라는 주제가 신나게 뻗어나가는「휘날리다」와「달리다」작업에서처럼 단순하고 신바람 나게 느껴지는 것은 김주호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소탈하고 유머러스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자세에서 자연스레 묻어나오는 한국적 삶의 정서와 여유를 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는 타인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다독이며 치유하고 있는 것이다. ● 레지던시의 좋은 작업환경을 기반으로 이번 기회에 그동안 계획했던 대형 금속작업들을 마치겠다고 의지를 내보이는 그의 뒤로 보이는 작업들은 그와 닮아있다. 작가 김주호의 장점이자 힘인 인간적인 정직함과 특유의 천진함이 뿜어내는 열정으로 말이다. 그런 작업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전시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풍성하다. ■ 김정민
김주호_휘날리다_스틸 패널_116.5×39×8cm_2013
금수강산 바라보기 ● 철판작업한지도 꽤 오래 되었다. 언젠가 서남미술관 개인전에서 철판작품을 몇 점 내보였다. 산소, LPG로 절단하고 야크 용접하는 초보적인 기법이었다. 그러다 프라즈마 절단과 알곤 용접을 이용하게 되며 형태와 크기가 많이 자유로워졌다.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철판으로 옮기는 작품을 나무화랑 개인전에서 다양하게 내 보였다. 그 때 김진하 평문에 Steel Drawing이라는 낯선 용어를 만들어 붙였다. 철판이 드로잉 같고 드로잉이 철판 같은 작품이니 딱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 입체를 다룸에 있어 재료의 특성에 맞는 형태연구는 창작의 새로운 즐거움이다. 재료와 형태가 맞아 떨어질 때의 기막힌 희열은 힘든 작업과정을 잊게 해 준다. 돌의 육중한 무게감은 침묵의 형상을 이끌어 낸다. 흙의 질구이는 따스한 체온의 인간미를 만나게 된다. 철판의 공간에 대한 과감함은 돌이나 흙, 나무가 갖지 못한 재료의 특성이다. 그래서인가 형태의 단위체로 제한되었던 형상이 철판으로 인하여 신나게 뻗어나가게 된다.
김주호_금수강산_스틸 패널_100×26×6cm_2013
김주호_금수강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50×300cm_2013
인체를 볼 때에 보이지 않는 뼈도 봐야한다. 인체조각의 기본이다. 입체로 보는 눈이 훈련 되었는지 어떤 사물이나 사회적 이슈를 볼 때에도 앞면만 보거나 정답식 뉴스 보도를 그대로 보지 않는다. 이게 그렇다. 남을 의심하는 못된 버릇처럼 보일런지 모르겠으나 숨은 그림 찾는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한다. 세상을 보는 즐거움으로 돌아온다 할 수 있다. 진실을 찾아보는 바른 방법이기도 하다. ● 드로잉은 힘쓰는 노동이 없어 좋다. 편하고 자유롭다. 그래서 막 그려 나간다. 다 그린 드로잉을 보면 높은데서 내려다보는 너그러움이 생긴다. 마치 도봉산 정상에서 눈 아래 펼쳐 보이는 집들, 자동차의 행렬을 보고 나의 작은 마음이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여유를 갖는 것과 같다. ● 드로잉으로 이와 같이 세상사를 펼쳐보며 내 안에 금수강산의 조감도를 그려 본다. 요새 유행하는 심리치유인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철판으로 새롭게 요약된 입체를 만들어본다. 드로잉이 작은 기념비로 남게 되는 것이다. 펼쳐보이는 드로잉과 요약하는 입체를 서로 왔다갔다 하며 같이 작업한다. ■ 김주호
Vol.20130713d | 김주호展 / KIMJOOHO / 金周鎬 / sculpture.dra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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