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목격

이다나展 / LEEDANA / painting
2013_0710 ▶ 2013_0716

 

 

 


이다나_그녀는 모른다_캔버스에 먹,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97×130.3cm_2012

초대일시 / 2013_0710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더 케이 갤러리THE K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6번지
Tel. +82.2.764.1389
www.the-k-gallery.com


일상에서 거리를 걷다 우연히 보게 되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그 속의 나, 이처럼 어디선가 한번쯤은 마주쳤을 법한 순간과 상황이 있다. 뜻하지 않은 장소와 시간에서 나아닌 타인을 통해 내안의 꿈틀거리는 욕구와 본능을 발견한다.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내안에서의 가장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부분을 철저히 감추고 숨기고...

 


이다나_옥상에서_캔버스에 먹,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181.8×227.3cm_2013

나의 작업은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현대인들의 '자기검열'에 대한 문제제기를 시각적으로 재현한다. 위 사항에 대한 문제제기를 본인만의 감성으로 시각적으로 재현하고자 하는데, 이 행위 속에서 나타나지는 시각적 이미지들은 나 자신이기도 하면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현대사회 속, 사람 또는 풍경이기도 하다. 이 시각적 이미지들은 하나의 기호로서 시각에 대한 권력 간의 관계를 표현해 준다.

 


이다나_그 해 여름_캔버스에 먹,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130.3×97cm_2012

시선은 곧 권력이며, 시각의 지배자는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 푸코의 시각에 대한 권력론을 빗대어 말하자면 우리는 그저 사회문화에 흡수되어 순응하여 살아갈 것이 아니라 시선에 대해서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두 눈의 생물학적 양태만을 바라볼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가리고 있는 시선을 포착할 것인가. 여기에서 시선의 지배관계가 있다. 바라보는 자는 시선이고, 바라보여지는 자는 눈이다.

 


이다나_이별의 현장_캔버스에 먹, 아크릴채색_181.8×227.3cm_2013

두 대자존재의 대결에서 시선으로 남는 자가 이기는 자이고, '눈'이라는 대상으로 전략하는 사람은 패배한 자이다. '자기검열'의 일상화 속에서, 누군가가 나를 지배하고 있는 시선을 가지고 있음을 알면서도 모른 채 살아간다. 익명의 감시자는 국가 권력, 또는 현대 사회와 일상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나의 이웃이고 나 자신이다. 현실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감시, 그리고 일상 속 '자기검열', 인간의 동물적이고 본능적인 감성과 욕구, 이런 부분들을 'negative'색채와 작가본인만의 감성이 더해진 색채를 통하여 친숙하면서도 일상적인 상황과 화면을 서정적인 감성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이다나_나는 당신이 지난밤 한 일을 알고 있다._캔버스에 먹,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130.3×162.2cm_2012

작품 속 의도된 엿보는 시선을 통해 관람자는 작품을 감상하게 되며, 이에 도처에 편재하는 눈, 감시자의 시선을 갖는다. 작품 속 확실하지 않는 상황은 의구심을 갖게 되며, 일상 속에서 흔히 보여 지고, 감춰지는 은밀한 상황들과 시선은 확실히 묘사되어지지 않은 인물을 통해 관람자는 다양한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게 된다.

 


이다나_탈의_캔버스에 먹,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112.1×145.5cm

이처럼 '자기검열'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어디서나 제 3의 눈이 되어 현대인들의 모습을 은밀히 엿보는, 그리고 점점 잃어져만 가버리고 있는 우리 사회 속 완전히 해방된 자아와 진정한 자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반문을 은밀한 시선을 통해 던지고자 한다.

 


이다나_잔액조회_캔버스에 먹,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53×45.5cm_2012

이렇듯이 나의 작업은 이중성을 갖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양면적인 모습을 담아낸 이시대의 초상이자 현대인들의 초상인 것이다. 또한 일상과 사회 속에서 점점 잃어져 가는 나의 자아에 대한 성찰과정이며, '나'를 규정짓는 이야기이다. ■ 이다나

Vol.20130711e | 이다나展 / LEEDANA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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