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사람아 - 신학철 · 안창홍의 그림 서민사(庶民史)

       Humans, Humans; The Pictorial History of Ordinary People

           by SHIN Hak Chul and AHN Chang Hong展

          2013_0404 ▶ 2013_0623 / 둘째,넷째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2_0404_목요일_04:00pm

주최,기획 /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

관람료 / 성인_4,000원(단체_2,000원) / 학생,군인,청소년_2,000원(학생단체_1,000원)

* 경기도민 50% 할인, 7세 이하,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와 그 배우자, 인솔교사 1인 무료*

단체_20인 이상

관람시간 / 10:00am~06:00pm / 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 둘째,넷째 월요일 휴관


경기도미술관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초지동 667-1)

Tel. +82.31.481.7005,7007

www.gmoma.or.kr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보내고 맞는 새봄에 경기도미술관은 『사람아, 사람아 - 신학철·안창홍의 그림 서민사(庶民史)』전을 개최합니다. 이 전시에서 1970-80년대부터 역사 속 익명(匿名)인들의 이야기를 리얼리즘 화법으로 재현한 신학철, 안창홍 두 작가의 작품 세계를 '그림 서민사'라는 맥락에서 재조명합니다. 지나 온 우리 시대의 상과 그 안의 인간사를 치열한 그리기 방식으로 불멸화한 신학철과 시대를 구성하는 이름 없는 사람들의 존재를 그림으로 기록하고 확인한 안창홍의 작품을 매개로 펼치는 시간 여행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신학철 작가는 일련의 사건들의 흐름을 따라, 안창홍 작가는 익명인들의 미시(微視)적 세계를 응시하여, 격변하는 시대에 이름 없이 묻혀있었으나 사실상의 주인공으로서 살아 온 그들의 궤적을 좇아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학철 작가의 대작 『한국현대사 - 갑순이와 갑돌이』와 작품의 밑그림, 그리고 거대 구상의 소재들이었던 아카이브 자료를 함께 전시하여 작가의 시각적 역사 인식의 전 과정을 추적합니다. 또한 안창홍 작가의 대표작 『49인의 명상』을 비롯한 『베드 카우치』, 『아리랑』 등을 통하여 인물로 시대를 보는 그의 시선과 관객의 시선 간의 합치를 도모합니다. ● 관람객들은 작품 속 인물의 모습을 통해 한국의 근현대를 경험해 온 보통 사람들, 역사의 주체이면서 정작 현실의 장 속에서는 부재로 남았던 이들의 존재를 의식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무게'를 재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두 작가의 미시사(微視史)적 관점에 몰입하여 지난 시대부터 오늘에 이르는 서민들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새삼 가슴으로 느끼게 되며, 현대미술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점점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지 않는 이 시대에 구상회화 기법으로 발현한 리얼리즘 미술의 힘, 그림과 이미지의 힘을 체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관람객들이 신학철, 안창홍 두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에 자연스레 빠져들어 역사와 사회의 근원적 구성 요소인 서민들의 존재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진면목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전시장이 과거와 현재를, 그리고 실재했던 작품 속 사람들과 보는 이들을 이어주는 매개의 장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바쁘신 중에도 좋은 작품의 전시를 허락해주신 신학철, 안창홍 작가와, 귀한 소장품들을 출품해주시고 애써주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Leeum, 더페이지갤러리, 가나아트센터에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또한 소중한 애장품을 기꺼이 출품해주신 소장가 이효신님과 김태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어렵사리 모인 작품들로 구성한 이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우리 질곡의 역사를 반추해 보고 오늘, 여기,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신학철_한국현대사-갑순이와 갑돌이_캔버스에 유채_각 200×130cm×8, 각 200×122cm×8_1998~2002

 

 

 

신학철_한국현대사-갑순이와 갑돌이_캔버스에 유채_각 200×130cm×8, 각 200×122cm×8_1998~2002_부분

 

 

신학철_철의 노동자_캔버스에 유채_91×117cm_1991_개인소장

 

 

신학철_한국근대사-종합_1983_캔버스에 유채_390×130cm_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신학철_피난길_1978_캔버스에 유채_61×73cm_가나아트센터 소장

신학철 SHIN Hak Chul ● 신학철은 1943년 경북 금릉군에서 태어나 김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으며,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1982년 서울미술관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5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삼성미술관 Leeum,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학고재 등에서 열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1989년 「월간미술」이 발표한 '평론가 15인이 선정한 80년대 한국미술의 대표작가' 중 최다득표로 선정되었으며, 미술기자상, 민족미술상, 금호미술상 등을 수상했고,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Leeum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신학철은 권력의 억압과 역사의 무게에 짓눌리는 보통사람들의 삶에 주목하며, 한국의 시대상과 현실에 바탕을 두고자 한다. 그는 사진을 이용한 일련의 포토몽타주 기법으로 역사적 사건 속 가공되지 않은 구체적 삶과 사회적 현실 그대로를 리얼리즘 그림으로 재현한다. 신학철은 『한국근대사-종합』, 『한국현대사-갑순이와 갑돌이』에서, 구한말 일제 강점기에서부터 1990년대까지 실재하는 역사의 상흔과 지나간 사건들을 형상화하며, 전시를 통해 그가 작가적 시선으로 파악한 역사의 큰 흐름과 치열하게 그려내어 빽빽히 작품을 채우고 있는 인물들이 파헤쳐진다. 그 속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기업인, 정치인, 연예인에서부터 당시 사회적 사건의 인물들, 보도사진 속 익명인 등 시대 속 평범한 사람들이 있다. 그는 이렇듯 수없이 많은 이미지의 조합을 통해 하나의 시대를 만들어낸다. 그림으로 보여주는 서민의 역사가 바로 그의 작품 안에 담겨있다. "남들에게도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야겠다는 생각에 역사를 그리기 시작했다." 라는 그의 말처럼, 신학철은 작품 안에 치밀하게 담아낸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그들이 존재했던 역사를 서술하며 관객에게 지나간 시간을 일깨우고 이 시대의 사람을 이야기한다.


 


안창홍_49인의 명상_패널에 사진, 아크릴채색, 잉크, 에폭시_109.5×75cm_2004

 

 

안창홍_아리랑 2012'16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에 드로잉 잉크, 아크릴채색_255.4×399.6cm_2012

더페이지갤러리 소장

 

 

안창홍_아리랑 2012'8_캔버스에 드로잉, 잉크_141.8×234cm_2012_더페이지갤러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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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홍_부서진 얼굴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10×400cm_2008

안창홍 AHN Chang Hong ● 안창홍은 1953년 밀양에서 태어나, 부산 동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6년 부산 현대화랑에서 개최한 2인전을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30여회의 개인전과 국립현대미술관과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그는 1989년 카뉴국제회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비롯하여 이인성미술상, 부일미술대상, 봉생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안창홍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포함한 다양한 인물들을 작품의 소재로 하여, 변화하는 시대와 상황을 통찰력 있게 인식하며 개인과 사람에 집중하는 일관적인 방식으로 현실을 표현한다. 안창홍은 『베드 카우치』에서 보통의 누드모델이 아닌 일반인들, 작가의 주변인들 등을 그려낸다. 그의 작품 속 개인의 존재는 명확하며, 그의 모델은 화면 안에서 전문모델 못지않은 당당한 포즈와 눈빛을 보여주며, 하나의 존재로 명확하게 부각되어 관객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이는 개별 인물들에 집중하며 내면을 끌어내고 개별적 특성을 부여하는 안창홍의 작가적 힘이다. 또한, 그는 『49인의 명상』, 『아리랑』 연작에서처럼 사회 속 개인의 부재와 익명성으로 관심을 이동시키기도 하는데, 안창홍은 힘들게 살아왔지만 현대 사회의 군중 속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그러한 구성원들 개인의 삶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인물의 눈을 감기는 행위를 통해 작가의 손으로 안식을 준다. 안창홍 스스로가 상대방의 마음을 흔드는 예술을 표현하기 위한 가장 섬세한 방법이라고 여기는 '그리기' 기법을 통해 다양한 인물들을 표현해내어, 동시대의 우리 현실 속 실재하는 개별자들을 새로이 인식하고 더 나아가 그러한 개인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우리 시대와 사회를 직시한다. ■ 최효준

Vol.20130414h | 사람아 사람아 - 신학철 · 안창홍의 그림 서민사(庶民史)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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