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박근혜는 특검 내치며 괘변만 늘어놓고,

정치인들은 권력 쟁탈전에 눈알 뒤집혀, 민생법안은 돌볼 겨를이 없다.

공무원들은 일손 놓아버렸고, 물가는 천정부지다.

 

박근혜 주변 무리들의 집요한 권력욕은 이제 이성 잃은 지 오래다.

날조된 기사로 도배된 엄청난 분량의 지라시를 가가호호 배포하며,

조선일보에 주말집회 광고까지 실었더라.

보지 않아도 계속 놓고 가니, 조선일보 역시 지라시나 다를 바 없다.

 

대개의 노년층들은 어린 시절부터 받은 반공교육과

부패정권 나팔수 노릇하는 언론에 세뇌된 불쌍한 세대들이다.

이젠 광신도로 변해 죽을 때까지 바뀌기란 어렵다.

얼마 전 태극기를 감고 아파트에서 자살한 노인이 바로 그런 전형이다.

 

그런 사람은 제쳐두더라도 좀 배웠다는 분들의 잘못된 사고가 더 무섭다.

새 박사라며 온갖 똥 폼 다 잡던 윤무부씨가 휠체어를 탄 채

군대여 일어나라는 피켓을 목에 건 사진을 보았다.

분명 정신 나간 사람이었다. 구테타 일으키는 게 군인이던가?

 

경기지사 지낸 김문수씨의 박근혜 두둔하는 소리도 어이없었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쪽팔리는 짓은 제발 하지마라.

여론조사에서 80%이상이 꾸준히 박근혜의 탄핵을 요구하는데도,

박사모는 태극기가 촛불을 앞질렀다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나라꼴이 이렇게 된 것은 권력자들의 책임에 앞서, 국민들의 무관심도 한 몫 했다.

나 하나 나선다고 뭐가 바뀌겠나? 하는 생각이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잘 못 배워 모르거나, 권력욕에 눈 뒤집힌 정치꾼들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알면서도 침묵하는 자들이 더 비겁한 것이다.

 

지난 4일 정오 무렵 광화문광장에 가기 위해 지하철로 내려갔다.

우연히 고향 후배를  만났는데, “태극기 집회에 간다고 말했다.

박사모의 하수인이 된 고향친구의 연락이 빗발쳐 하는 수 없이 나간다는 것이다.

빌붙어 사람 모우는 그 역시 정치 쓰레기일 뿐인데, 이러한 지역연고도 큰 문제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4차 촛불집회 날은 입춘이었다.

주류 아닌 예술가들의 입춘 시국퍼포먼스는 봄은 그냥 오지 않는다였다.

유진규씨의 행위예술은 꽃을 피우기 위한 고통스러운 몸짓이었다.

이상호씨가 이끄는 풍물패의 풍물한마당도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광화문 미술행동에서는 새로운 나라로!’란 주제를 내 걸었다.

광장갤러리에 설치된 걸개그림은 판화가 김준권, 박홍규, 김봉준, 김진하, 김억,

류연복, 손기환, 유대수, 윤여걸, 정비파, 이철수, 홍선웅, 홍진숙씨의 작품이 내 걸렸다.

 

궁핍현대미술광장에서 열린 세화로 꾸민 판화전도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열린 서예퍼포먼스에서 여태명씨는 탄핵대길. 안민다경을 썼고, 박수훈씨는 탄핵농자지대본을 썼다.

예술가들의 글과 그림 위에 쓰는 시민들의 자유발언대 참여도 이어졌다.

 

날이 갈수록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지는 예술행동 판은 풍성해지고 있다.

침묵하는 자들도, 이제 일어나라.

오는 정월대보름날 열릴 15차 촛불집회에 다 함께 나서자.

 

사진,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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