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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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동선생님을 모시는 자리가 지난 21일 정오, 인사동 '양반댁'에서 있었다.
그 자리에는 이명동선생님을 비롯하여 한정식, 육명심, 이완교, 김녕만, 구자호, 최재영, 유병용, 이기명 그리고 지금은 고인이 된 김기찬씨의 미망인 최경자씨 등 모두 열 한분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회를 가졌다.
올 해로 95세인 이명동선생님께서는 아직까지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지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고, 모두들 선생님의 무병장수를 바라는 축배도 들었다. 독일에서 곧 열리게 될 비엔날레에 한국작가로 참여하게 된 이완교씨와 대구사진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을 맡은 구자호씨로 부터 외국과 국내와의 비엔날레 운영에 대한 차이점을 듣기도 했다.
우리나라 사진계 문제점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거론되었으나, 주요 화제는 사진협회에서 주관해 온 사진공모전의 오래된 비리였다.

사협 공모전 비리가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2010년에는 '한사전' 심사비리가 발각되어 사무처장 김모씨가 사전 구속되고 이사장을 비롯한 심사위원, 출품자 등 42명은 불구속 입건하는 등 사진계 초유의 비리사건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도 있었다. 그 당시 경찰 발표에 따르면 김씨는 2008년 4월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대상수상을 부탁하는 진모씨로부터 3,000만원을 받는 등 2007년년부터 2010년까지 출품자 42명으로부터 총4억여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그는 보통 대상작에는 3,000만원, 그 외는 300만원에서 1,500만원을 챙겼다고 한다. 김씨는 심사위원들을 협회 이사장실이나 모텔로 불러 미리 출품작의 샘플사진을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게 하거나 심사장에 여직원을 들어오게 해 해당작이 나오면 자리에서 일어서는 방법으로 신호를 보내 특정 사진을 수장작으로 만들었는데, 김씨가 기획부터 심사위원 선정까지 협회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의 모든 과정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8.000여명이나 되는 사단법인 단체에서 일개 사무처장에 의해 심사위원들이 좌지우지하는 이런 일이 있는지 모르겠다. 사진공모전 비리 문제는 '사협'이란 단체가 결성될 때부터 이어져 온 구악이라 그러려니 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그러한 비리물증들이 고스란히 보관되어 왔다는 것이다. 그 물증을 근거로 출품자들을 협박해 돈을 갈취하다 고소당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부탁한 사람들의 샘플사진 이면에 공모전명, 제공한 금액, 결과 등이 상세히 기록된 협박용 물증의 분량이 라면박스에 가득하다는 말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결론적으로 사협이란 단체에 작품사진을 심사할 능력 있는 분들이 없다는데 문제가 더 크다. 20여 년 전, 만연한 비리에 식상한 대학교수와 프로사진가들이 모두 탈퇴하였기 때문이다.

이명동선생님께서는 옛날에 있었던 비리의 한 사례를 들려주었다.
어느 출품자가 심사위원들에게 같은 양복기지(원단)를 뇌물로 돌렸는데, 출품자가 의뢰했던 양복점에서 심사위원들이 똑같이 양복을 만들어 입고 심사장에 나와 서로가 놀랐다는 이야기에 모두들 배꼽을 잡았다.

오찬 모임이 끝난 후 육명심선생과 함께 '갤러리 나우'에 들려 이순심관장과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고 있는데, 사진평론하는 진동선씨와 김영태씨가 등장하여 반가운 만남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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