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ic Reconstruction 2: Pyramid

최봉림展 / CHOI BOM / 崔鳳林 / photography
2014_0212 ▶ 2014_0304




최봉림_Pyramid_뮤지엄 보드에 젤라틴 실버 프린트, 잉크젯 프린트_101.6×152.4cm_2014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60310a | 최봉림展으로 갑니다.

최봉림 홈페이지_www.fotoful.net 
초대일시 / 2014_0212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공휴일_11:00am~07:00pm / 3월4일_10:00am~12:00pm



갤러리 룩스GALLERY LUX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5번지 인덕빌딩 3층Tel. +82.2.720.8488
www.gallerylux.net

 

사진의 복제성과 픽처레스크의 모색 ● 2006년의『Photographic Reconstruction』은 사진의 기술복제성과 프린트 사이즈의 가변성 그리고 사진 콜라주의 유일무이성을 탐구하는 전시회였다. 2010년의 개인전은 빛을 향해 몰려드는 밤벌레와 나방들이 연출하는『우연의 배열 Arranged by Chance』을 통해 전통적인 사진작업에 내재하는 우연성을 탐색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나는 사진의 속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작업을 모색했지만 언제나 사진의 복제성, 가변성 혹은 우연성의 범주만을 맴돌 뿐이었다. 거기에 추가된 것이 있다면 '픽처레스크 picturesque' 뿐이었다. 

     



최봉림_Pyramid_뮤지엄 보드에 젤라틴 실버 프린트, 잉크젯 프린트_101.6×152.4cm_2014



      '픽처레스크'는 18세기 후반 유럽에서 생겨난 미학개념으로 여행의 확대와 관련을 맺는다. 교통의 발달로 시공간은 단축되었고, 부유층의 여행은 빈번해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관광명소를 서구 근대회화의 한 장르로 자리 잡은 풍경화를 관람하는 방식으로 바라보았고, 그곳의 장면을 풍경화처럼 묘사했다. 그리하여 여행안내서, 기행문에는 희귀한 자연이 그림처럼 묘사되었고, 오지의 유적지들이 그림처럼 그려졌다. 산업혁명과 더불어 유럽은 근대회화의 코드에 의거하여, 풍경화의 재현방식으로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과 먼 이국의 유적지까지도 묘사했던 것이다. 바로 이 픽처레스크가 사진의 속성을 모색하는 나의 작업에 주요 요소로 부각되었다. 수많은 아마추어 사진가들과 범용한 사진작가들이 사진예술의 정수로 간주하는 픽처레스크가 새 작업의 모티프가 된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몽고의 사막과 초원을 갔고, 그곳의 별을 촬영하고 흉내 냈으며, 이국적인 피라미드를 사진의 복제성과 프린트의 가변성을 이용하여 콜라주했다. 

                        

최봉림_Pyramid_뮤지엄 보드에 젤라틴 실버 프린트, 잉크젯 프린트_101.6×152.4cm_2014

콜라주를 통해 '재구성된 피라미드'는 2006년의『Photographic Reconstruction』처럼 동일하게 반복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원본성을 지닌다. '둘도 아닌 하나'라고 말하는 이유는 배경으로 쓰인 디지털 컬러 프린트는 언제나 동일하게 복제될 수 있지만, 암실에서 무작위로 프린트한 후, 직관적으로 자르고 붙여 만든 흑백 은염사진의 피라미드는 비슷한 모양은 가능하지만, 동일한 톤의 조합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Photographic Reconstruction 2: Pyramid』는 8년 전의 작업처럼 사진의 복제성과 전통적 예술작품의 유일무이성의 경계 혹은 상호결합의 지점에 위치하면서 훨씬 더 픽처레스크한 양상을 띤다고 말할 수 있다.

 

최봉림_Pyramid_뮤지엄 보드에 젤라틴 실버 프린트, 잉크젯 프린트_101.6×152.4cm_2014

 

 

 

최봉림_Pyramid_뮤지엄 보드에 젤라틴 실버 프린트, 잉크젯 프린트_101.6×152.4cm_2014


왜 피라미드를 콜라주의 대상으로 삼았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이러하다. 불가사의하게 거대하면서도 가장 균형 잡힌 건축물의 신비, 영생을 향한 절대 권력의 끔찍한 염원, 죽음의 제단에 바쳐진 엄청난 생명의 피, 신이 된 인간의 죽음에 대한 무시무시한 공포, 부활하지 못한 채 쪼그라든 시체, 불길한 점성술, 대우주를 향하는 소우주의 정점, 이러한 모든 것들을 피라미드는 기하학적 명료함으로, 가장 픽처레스크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 최봉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