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17일 오후의 인사동 거리 풍경이다.

남자가 여자 한복을 입은 꼴 볼견 패션으로 인사동을 웃겼다,

이젠 패션도 젊은이에겐, 하나의 놀이처럼 보였다.

남자들이 여자들 기에 눌리니, 여성우월성에 편승하고픈 잠재적 욕구는 아닌지?

 

오후6시 무렵에는 인사동 아라아트’5층에서 열리는 조명환사진전 출판기념회에 들렸다.

그런데 사진전에 사진가는 없고, ‘농심마니회원들만 잔뜩 모인 것이다.

난 아라아트김명성씨의 저녁식사 초대로 나왔으나, 바쁜 일이 있어 나 올 사정은 아니었다.


일단 전시장으로 오라해서 들렸는데, 사실인즉 사진전 출판기념회에 부른 것이었다. 

아마 박인식씨 부탁으로 연락한 모양인데, 기분이 나빴다.

요즘 '농심마니'모임에 잘 나가지 않으니, 김명성씨를 통해 쓰리쿠숀을 친 모양이다.


더 어이없는 것은, 행사에 노래 하러 나온 송상욱 선생께서 작가가 어느 분이냐고 묻는 것이다.

아마 그 자리에 참석한 대부분의 농심마니’회원들 박인식씨 연락으로 온 듯 했다.


난 '농심마니'에 나간지가 숱한 세월이 흘렀지만, 조명환씨는 최근에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노광래씨의 유카리전시나 농심마니모임에서 한 두 차례 만났을 뿐이다.

일전에 전시 안내장을 전해 받았으나 바쁜 일 재켜두고 나갈 형편도 아니지만,

사진 자체가 풍경에 대한 전형적인 아마추어 시각이라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일로 의뢰하지 않는 건 무턱대고 나서지 않기로 해 일정표에 메모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왜 '농심마니' 모임에 가기 싫으냐 하면, 적 잖은 회비 낼 형편도 아니지만,

미팅장소인 '로마니꽁티'에서 마시는 와인을 즐기지 않으니, 항상 마음의 부담만 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록으로 대신하긴 하나, 싫은 자리에 더 이상 끌려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었다.

이제 새로히 추진할 작업에다, 사진 정리하기도 바빠 시간적 여유도 없는 것이다.


문제는 박인식씨가 조명환씨 전시에 집착하는지,그 것이 궁금했다.

산 사진이긴하나, 일전에 전시한 임채욱 사진과의 격차를 알면서도

무료대관 추진에다 오버한 서문까지 쓴 것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전시를 축하해주고 반가운 분들을 만나는 것은 좋은 일이나

이 나이에 마음이 동하지 않는 일에 억지로 동원되는 것 자체가 싫고,

초부터 생계대책으로 시작한 문화알림방에 대한 일의 원칙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이런 사적인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농심마니'와의 단절을 알리기 위해서다.


아무튼, 작가를 비롯하여 백기완선생, 농심마니 회장 박인식, 작가의 오랜 친구였다는 도예가 김용문, 황예숙,

시인 송상욱, 김명성, 이만주, 화가 강찬모, 서길헌, 연극연출가 기국서, 그리고 노광래, 박기성, 최유진, 공윤희,

이상훈, 정영신, 강경석, 박성식씨 등 대략 50여명이 참석했고, 뒤풀이는 산수갑산에서 가졌다.

 

사진, / 조문호















































































 


인사동 ‘아라아트’에서 대규모 설악산사진으로,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아라아트’ 1층부터 지하4층까지 열리는 임채욱씨의 “인터뷰 설악산”에 이어
사진가 조명환씨의 NO! 케이블카 “설악산 사진전과 ”가리왕산의 나무들“이 ‘아라아트’ 3층에서는 열린다.
그리고 ‘인사아트센터’ 전관에서는 민중미술의 거목 신학철, 권순철, 민정기, 임옥상, 황재형, 고영훈, 이종구,
오치균씨가 참여하는 “리얼리즘의 복권”전도 열린다.

민중미술의 진수도 보고, 설악산 절규 들으러 인사동 나들이 하자.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임채욱씨의 “인터뷰설악산”은 1월6일부터 3월22일까지 열리고,
조명환씨의 NO! 케이블카 “설악산 사진전은 1월27일부터 2월10일까지 열린다.
그리고 인사아트센터의 “리얼리즘의 복권”전은 1월28일부터 2월28일까지 열린다.




아래는 조명환씨의 “설악산 사진전에 붙인 박인식씨의 글이다.

“철팔백만 산 사람들이여 분노하라!”

여기에 케이블카는 없다.
이 그림에 케이블카가 등장하는 순간, 산의 시공간과 동화하려던 우리 영혼의 혼불은 꺼지고 만다.
설악산 정상에 케이블카를 올려 놓는다는 것은 관광수익 증대라는 경제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인의 정체성과 영혼의 측면에서 바라볼 때 그 본질이 드러난다.

도대체, 누가, 무엇 때문에 한국인의 가장 고매한 영혼의 영역을 제 영혼마저 정치적 타산에 팔아넘긴
정치모리배들의 ‘관광개발경제가치창출’이라는 속임수에 현혹된 관광객 난장판으로 바꿔치려 하려는가.

설악의 정수리에 케이블카를 놓을 철탑을 박는 일은 자신들의 핏줄에서 산악민족의 유전자를 일찌감치 찾아 낸
이 땅의 천칠백만 산사람들 부모의 영혼에 철탑을 박는 일에 다름없다.

진정 산사람이라면 이 엄청난 음모를 어떻게 외면할 수 있으랴.

분노하라! 분노의 힘으로 뭉쳐라! 분노의 힘으로 떨쳐 일어나라!
천팔백만으로 뭉친 분노의 힘으로 케이블카 음모에 당당히 맞설 때, 이미, 케이블카는 없다.
조명환의 작품이 설악의 절규를 전한다.

설악의 파멸은 한국인 영혼의 파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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