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에서 3대째 가업을 이어 온 조선백자 장인 백영규씨의 달항아리 ‘조선달 月’전이,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인사동 ‘아라아트’3층에서 열린다.

방송인 전유성씨가 기획하여 추진한 '조선달'전에 소설가 박인식씨가 나섰는데, 전시도록의 발문 내용도 좋았지만 표제로 쓴 “조선달 月”이란 글이 너무 멋졌다. 돈 안 되는 소설가보다는 서예가로 나서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5일 오후6시에 시작된 개막식에는 작가 백영규씨 내외를 비롯하여 전유성, 박인식, 무세중, 무나미, 송상욱, 서수남, 신영수, 김호근, 심철종, 최일순, 권순철, 이명희, 김정남, 노광래, 편근희, 이상철, 정영신, 인오스님 등 많은 분들이 전시를 축하하며, 달항아리의 멋에 흠뻑 빠졌다.  풍만한 몸체를 가진 달항아리 절정의 원숙미에 취해....

개막행사의 하나로 행위예술가 심철종씨의 퍼포먼스가 있었는데, 멀쩡한 달항아리를 망치로 때려 부수는 것이었다.
조그만 사발 하나 값도 만만찮다는데, 그 돈의 가치를 깨부수는 통쾌함을 다 함께 맛 보게 한 것이다.
심철종씨에 따라 전유성씨도 항아리를 깼으나, 백영규씨가 깨는 소리에 비교될 수가 없었다.
둔탁한 소리가 난 두 분에 비해, 소리의 파장이 훨씬 크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동안 수 많은 항아리를 깨트려 온 백영규 장인의 관록을 누가 당할 수 있겠는가?

인사동 '유목민'에서 '로마네꽁띠'로 옮겨 간 전시 뒤풀이는 밤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사진,글 / 조문호

 

 

 

 

 

 

 

 

 

 

 

 

 

 

 

 

 

 

 

 

 

 

 

 

 

 

 

 

 

 

 

 

 




 

                                                                                                      백영규 (조선백자 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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