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발전소(소장 최백호)가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에게 바치는 세번째 헌정공연 "최양숙을 아시나요?"가 지난 11월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아코디언 거장 심성락(76)을 비롯해 가수 송창식과 최백호,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박주원, 피아니스트 조윤성 등 최양숙의 음악을 사랑하는 여섯 남자들이 함께했다.
"최양숙선생의 '가을편지'를 받다."
최양숙선생의 헌정공연 소식도 늦었지만 최백호씨가 입장권을 보내 왔다는 전갈을 너무 늦게 받았다.
공연 당일 인사동에서 만난 송상욱, 정중근, 정영신, 문 숙씨와 함께 서둘러 공연장으로 떠났다.
교통체증을 우려하여 지하철을 탄 것 까지는 좋았는데 KBS본관을 별관으로 착각한 것이 문제였다.
지척에 있을 것으로 생각해 별관에서 걷기 시작했는데, 결코 그 거리가 만만치 않았다.
정중근씨를 비롯한 발 빠른 사람들을 앞 서 갔지만, 연로하신 송상욱선생님이 너무 느리게 걸어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가슴 조려야 했다.
점심까지 굶어 배는 쪼르륵 거리는데다, 카메라 가방에 집어넣은 망원렌즈가 그 날따라 왜 그렇게 무거운지...
결국 이동시간 30분이 지체되어 입장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첫 무대가 끝날 때를 기다려야 했다.
공연장에 들어가니 최백호씨의 노래가 시작되고 있었다.
쓸쓸한 가을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하얀 겨울에 떠나요”라는 노래 가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매력적인 그의 노래도 노래지만 무대를 끌어가는 매너나 말하는 솜씨가 날로 세련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 또 다른 앨범까지 내 놓으며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그를 보면 존경심이
인다.
최양숙씨는 소녀처럼 여린 목소리로 “가을 편지”를 불렀다.
이 노래는 이미 세상을 떠난 적음스님이 즐겨 부르던 노래라 듣는 감회가 남달랐다.
'장밋빛 인생'도 부르고 앵콜송으로 “황혼의 엘레지”도 불렀는데, 오랜 기억의 테입이 풀리듯 반가웠다.
노익장답게 무대를 장악하며 부르는 노래 솜씨는 변함이 없었다.
송창식씨와 함춘호씨가 등장하여 무대는 절정에 달했다.
여전히 촌스러운 송창식의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함춘호씨의 자지르지는 기타소리에 잡고 있던 카메라를 놓칠 번 했다.
최양숙씨가 부른 “가을 편지”는 고은선생의 시에다 김민기씨가 곡을 붙였는데, 객석에 있는 김민기씨를 무대에 올리려
했으나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대신 정훈희, 남궁옥분 등의 후배가수들이 불려나와 “가을 편지”를 부르며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인사동유목민 회원으로 자리한 분들은 송상욱, 박인식, 김명성, 김철기, 정중근, 공윤희, 문 숙, 정영신씨 등 9명이었는데,
주최 측에서 마련한 뒤풀이와 이차로 옮겨가며 놀다보니 새벽 두시를 넘겨버렸다.
오랫만에 송상욱선생의 젓가락 반주로 진주기생 산홍이 노래도 들었다.
“산홍아! 너만 가면 나는 어이 살란말고~~”
20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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