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하얀 달 Suddenly, a White Moon
강승혜展 / KANGSEUNGHYE / 姜承慧 / painting
2023_0719 ▶ 2023_080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일요일_11:00am~06:00pm
57th 갤러리
57th GALLERY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17(송현동 57번지) 2층
Tel. +82.(0)2.733.2657
.57gallery.co.kr @57gallery_official
『문득, 하얀 달』은 분리된 경계를 잇는 주제의 중간 결산이다. 일상과 비일상,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이질적인 세계를 연결하는 작업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왔는데 이 기획은 그 진화의 결과이자 또 다른 도약을 위한 준비이다. ● 현실과 비현실의 모호한 경계를 상징하는 하얀 달과 그 아래 펼쳐지는 자연친화적, 자기 성찰적 상상을 나뭇결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살려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하얀 달' 이 지니는 명확하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특징은, 그 자체로 하나의 경계를 의미하고 서로 다른 시공의 공존을 이끌어 내는 시각적 상징으로서 좋은 설정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화면 속 아이(혹은 신체 일부)는 성별과 나이를 무시한 그저 '인간'으로서의 자아이다. 특정 성격이나 매력, 개성 등이 배제된 대명사와 같은 존재를 표현하기 위해 내용을 가질 수 있는 요소들(머리카락, 특정 의상 등)을 제거하였다. ● 아이는 '현실의 자아'이고 화면에 펼쳐지는 경계의 상상을 만들어내는 창조자이며 다른 차원의 존재를 인식하는 주체인 동시에 감상자를 화면 속 세계로 이끄는 감정이입의 매개자이기도 하다. ● 아이와 함께 존재하는, 목탄으로 그려진 다양한 종의 동물들은 '대자연'을 통칭하는 존재로서 상황에 따라 토템으로서의 수호신, 아이와 함께 공존하는 친구, 깨달음을 주는 현자 등의 역할을 한다. 아이와 동물은 화면에서 각각의 실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 실재감은 현실과 상상이 만나는 경계의 모호함 속에서 상호 공존을 표현하는 요소로 사용하였다.
또한 전 작업에서 비현실 세계의 표현 요소로 전통화의 이미지를 차용했다면 「하얀 달」 작업은 초기 목탄 작업의 요소를 다시 접목하여 더욱 확장시킨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존재감' 표현의 다각화, 존재 간의 교감에 더 집중하며 주변 이미지를 조형적으로 보다 면밀히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게 되었고 '인식과 조우'에서 시작된 일상에서의 비일상적 이미지는 '교감과 소통'을 거쳐 '성찰과 공존'에 이르는 사고의 과정을 낳게 되었다. ● ...........우리가 이제와서 맹수의 송곳니를 목에 걸고 다닐 일은 없겠지만, 그들과의 지나치게 멀어진 거리감이 서서히 우리를 피폐하게 한 것처럼 그것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마음의 에너지가 잃어버린 어떤 부분을 조금은 채워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 강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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