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야박한 세상이지만, 빈민을 향한 자선은 이어지고 있다.
동자동 빈민들의 식생활에 도움을 주는 곳은
주민 자치기구인 ‘동자동사랑방‘의 ‘식도락’도 있으나,
‘천주교서울대교구’에서 운영하는 ‘가톨릭사랑 평화의 집’을 비롯한
여러 교회가 협력하여 따뜻한 온정을 베풀고 있다.
8년 전부터 문을 연 동자동 ‘가톨릭사랑 평화의집’에서는
매주 세 차례씩 도시락을 만들어, 쪽방촌 어르신과 병자들에게 나누어 준다.
작년 한 해 동안만 봉사자 3,200명이 동원되었고, 도시락 57,600개를 전달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해 중단되었으나, 한강교회 ‘브레드 미니스트리스’에서는
8년 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토요일마다 빵을 나누어 주었다.
‘성민교회’의 정기적인 자선을 비롯하여 ‘동성교회’ ‘바나바 돌봄사역’에서는
한 달에 두 번씩 반찬을 만들어 배달해 주고,
‘한국야구르트’에서도 일주일에 한 번씩 쪽방을 방문한다.
똑같이 혜택받을 수 없는 아쉬움은 있으나,
그 중 ‘동성교회’ 반찬 나눔은 빈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도움이다.
‘서울역쪽방상담소’에서도 업체에서 보내온 식료품이나 서울특별시에서 시행하는 식권을 나누어 주지만,
줄 세우기 같은 고질적인 갑질이 체질화되어, 주고도 욕먹는 실정에 있다.
하루속히 서울역쪽방상담소 업무를 관할 동사무소에 통합하라.
지난 1일은 ‘모리아교회’의 ‘사랑의 짜장면잔치’가 동자동 ’새꿈공원‘에서 열렸다.
부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짜장면 잔치지만, 주민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은 음식이다.
금방 솥에서 건져낸 면의 쫄깃함은 어느 중국집보다 맛있어,
서울역 노숙인까지 찾아오는 인기 메뉴가 되었다.
즉석에서 면을 뽑아 삶는 등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봉사원의 노력도 대단하다.
공원에 나온 주민뿐 아니라, 나오지 않은 분에게도 전달해 주고 있다.
그러나 수시로 음식을 얻어먹다 보니, 체질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고마움을 모르는 일부 빈민들은 습관화에 의한 병폐가 아닐까 생각된다.
공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냐마는, 지나친 혜택은 자립화를 해친다.
짜장면 한 그릇 얻어 와 방에서 먹었는데, 역시 맛은 변함 없었다.
온정을 베풀어주는 종교단체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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