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식은 20여년 전부터 ‘East Side Story’연작으로 주목받은 바 있는 중견 화가다.

 

비슷한 집들이 적당하게 배치된 그림들은 주택단지의 평면도를 연상시킨다.

얼핏 구상 같으나 찬찬히 보면 추상에 가깝다.

 

전시제목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

"아름다운 꿈을 꾸는 사람들의 공동체 이야기를 뜻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집 배열이 잘 살아 보세’로 시작되는 새마을 운동 같은 느낌도 난다.

 달동네 움막에서 연립주택으로 바뀌었겠지만, 행복한 사람들의 보금자리다.

 

밋밋한 집들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데,

벗겨질 듯 가볍게 묻은 물감이 미적 감성을 건드리며 묘한 여운을 남긴다.

 

적절한 구도와 풍부한 색으로 빚어낸 칼 질의

민감한 리듬성이 설렘의 활력소를 만들어낸다.

 

색으로 모인 집의 조화와 여백이 따스하고 행복한 느낌을 준다.

이 전시는  인사동 선갤러리에서 26일까지 열린다.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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