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식은 20여년 전부터 ‘East Side Story’연작으로 주목받은 바 있는 중견 화가다.
비슷한 집들이 적당하게 배치된 그림들은 주택단지의 평면도를 연상시킨다.
얼핏 구상 같으나 찬찬히 보면 추상에 가깝다.
전시제목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란
"아름다운 꿈을 꾸는 사람들의 공동체 이야기를 뜻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집 배열이 ‘잘 살아 보세’로 시작되는 새마을 운동 같은 느낌도 난다.
달동네 움막에서 연립주택으로 바뀌었겠지만, 행복한 사람들의 보금자리다.
밋밋한 집들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데,
벗겨질 듯 가볍게 묻은 물감이 미적 감성을 건드리며 묘한 여운을 남긴다.
적절한 구도와 풍부한 색으로 빚어낸 칼 질의
민감한 리듬성이 설렘의 활력소를 만들어낸다.
색으로 모인 집의 조화와 여백이 따스하고 행복한 느낌을 준다.
이 전시는 인사동 ‘선갤러리’에서 26일까지 열린다.
글 / 조문호
'인사동 정보 > 인사동 전시가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래오展 '눈먼 나라에선 애꾸눈이 왕이다' (0) | 2022.04.26 |
---|---|
산 동네의 서정을 담은 임현주전 (0) | 2022.04.23 |
손현숙전 '대상에 스며든 자유로운 감성의 색' (0) | 2022.04.20 |
강석문展 "너를, 나를 응원해!" (0) | 2022.04.14 |
정세라展 '어디에도 머물지 않은' (0) | 2022.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