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천했으면 개망초란 이름을 붙였겠는가?
한 여름, 잠간만 집을 비워도 지천이 개망초 밭으로 변해 버린다.
메밀꽃처럼 하얗게 무리 진 개망초 꽃도 아름답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빈집의 상징’이라는 주변 충고에 시들 때까지 기다려 주지도 못한다.
그래도 못난 늙은이에게 꽃다발을 안겨주며, 내 년에 사용할 퇴비로 기꺼이 죽어준다.
윗 사진은 17년 전 찍은 삼척 도계읍 차구리의 김지석(당시83세)씨로 ‘두메산골 사람들'사진집에서 옮겼다.
아래 사진은 8년 전 정영신씨가 찍은 사진으로 가족사진첩에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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