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장 기 살리려고 시작한 ‘장에 가자’ 전람회가 이제 마지막 주로 접어들었다.
남은 일주일동안 최선을 다하겠지만, 얼마나 반향이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빈털털이 주제에 전시를 열어 애쓰는 두 내외가 안스러운지 전시장을 찾은 친구가 말을 꺼냈다.
‘니~네 앞길도 못 닦으며 장터는 무슨 장터고? 정말 대책 없는 사람들이네!’

'시장 기를 살려야 내 기도 살 수 있고, 네 말처럼 내 앞길도 닦을 수 있다'며 말을 받았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다.

하기야 전시 준비하느라 고생한 아내는, 자칫했으면 죽을 번했다.
화장실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는데, 이 일을 마무리하라고 살려 주지 않았던가.
정신 나갔던 그 준비 과정을 돌아보니 어떻게 해 냈는지 스스로 신기할 뿐이다.

‘아라아트’대표 김명성씨와 정선군의 후원으로 기본 틀은 짤 수 있었지만,

사진프린트에서 액자제작과 디스플레이, 언론 홍보, 개막 준비 등,

눈 코 뜰 틈 없는 바쁜 나날을 보내야 했다.

한 달 동안 이어지는 긴 전시는 한 번도 치루어 본 적이 없는데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초상사진 찍어 준 다는 약속까지 해 놓아 전시장을 비울 수도 없는 실정이었다.
다행스럽게도 관람객들이 꾸준하여, 힘들어도 계속 사진을 찍으며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 좋았다.

그중 제일 힘든 일은 언론사의 인터뷰나 촬영에 응하는 일이었다.

인터뷰나 전시장을 스케치하는 정도라면 괜찮겠지만, 몇 날 몇 일을 촬영일정에 끌려 다녀야 하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것도 힘들지만 안방까지 카메라를 들이대는 데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장에 가자’ 프로젝트를 널리 알려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거부할 수도 없는 실정이었다.

20분짜리 방송을 찍기 위해 3일 동안 시달린 아내의 혈압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문제는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여기 저기 언론사의 취재 요청은 계속 이어지고, 더군다나 50분짜리 휴먼 다큐를 찍자는

제안이 동시에 세 곳에서 왔다. 그건 한 달 동안이나 밀착해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한 프로 정도는 해야 할 일이지만, 혈압이 달음박질하는 아내 몸이 걱정스럽다.
부귀나 영화 따위야 죽고 나면 아무 소용없는 것이다.
사는 날까지 아프지 않고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만 있다면 그만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하다 죽는다면 그 보다 더한 보람도 없겠다.

그동안 방송촬영에 응해 주신 강 민, 김가배, 심우성선생, 정선 만지산 이웃들,
주객으로 함께 출연한 송상욱, 김신용, 장경호, 조준영, 서길헌, 이명희씨를 비롯하여
‘눈빛출판사’ 이규상씨, 사진가 곽명우씨 등 도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한겨레신문’ 곽윤섭 기자, ‘세계일보’ 편완식 기자, ‘한국일보’ 강주형 기자,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오마이뉴스’ 박다영기자, 유성호사진기자, 연합뉴스 김정선기자,

'굿 뉴스' 고정연기자, '한겨레21' 정은주기자, SBS 김영아 차장,

KBS 안종호 프로듀서와 김진범, 신광준, 박준수, 현태설기자, JTBC 강나현 기자, KTV 진은선기자 등

취재하느라 고생하신 많은 기자 분들에게도 감사 인사드린다.

사진: 정영신, 조문호 / 글: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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