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같은 그림이 있는가 하면 그림 같은 사진도 있다.
변홍섭씨가 내놓은 작품이, 바로 그림 같은 사진이다.
'시간을 찍는다'는 작가의 메시지 전달을 위해
사진으로서의 본질인 리얼리티는 과감하게 포기했다.
작가는 카메라로 찍지만,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지 모른다.
일전에는 의도적으로 카메라를 흔들어 촬영한 적도 있었다.
아무튼 물위에 비친 건물들의 잔영은 아름다웠다.
마치 한 폭의 유화처럼 건물들이 일렁이고 있었다.
작가는 건물의 미래를 내다보며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그러진 이미지가 건물의 황폐함으로 전달된다.
이 전시는 12월 9일까지 인사동 리서울갤러리(02-720-0319)에서 열린다.
글/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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