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박형준 아들 담온이의 돌찬치가 있어 명동에 갔습니다.

 

오랜만에 조카 형준이 가족과 영희 누님, 정호 형님, 동생 창호와 형수님, 제수씨까지 모두 모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조카 조웅래, 조 향, 조지향, 조영란, 박홍전, 박유전,

그리고 하나 뿐인 아들 햇님까지 오랫만에 모두 만나 엄청 기분이 좋았습니다.
죽기 전에 이렇게 한 자리에서 다 볼 수 있는 자리가 몇 번이나 더 있겠습니까?
한 잔 마신김에 ‘봄날은 간다‘에서부터 ’앵두나무 우물가에 바람난 동내처녀 도망간 노래까지 다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전에는 형수님이 오시면 늘 조카 웅래와 함께 왔는데, 이제는 따로 살아서인지 따로 국밥입니다.

뒤늦게 웅래와 조카 며누리가 나타나니 형님께서 슬그머니 일어났습니다.

그들이 오기 전엔 돌아가신 엄마처럼 내 그릇에 열심히 음식을 챙겨 주시더니,

갑자기 나가시길래 딴 약속이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들내외 앉으라고 슬쩍 일어난 것입니다,

나중에 보니 한쪽 구석에 앉아 멀리서 자식과 손자들을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갑자기 코 끝이 찡해졌습니다. 그 놈의 자식이란게 도대체 무엇인지?

모든 건 내리 사랑이란 걸 다시 깨달았지요.

어저께는 가수 최백호씨의 ‘효교’에 대한 모임이 있었습니다.
요지는 부모가 돌아가시면, 그 영혼이 제일 좋아하는 자식한테 옮겨가니 부모를 잘 모시라는 말인데,

그 '효교'의 당위성을 입증한 한 사례였습니다.

 

그 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엄청 많이 웃었습니다.
별 영양가 없는 너스레라도 떨며 가족들과 항상 웃고 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笑門萬福來'

 

 

사진: 조햇님, 조문호 / 글: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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