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를 넘어서 Over the Aurora 160.3x97cm(60F) Oil on canvas 2013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오로라와 꽃의 화가로 불리는 서양화가 전명자(71)는 1995년 아이슬란드에서 처음 본 오로라의 신비로운 에너지에 빠져들었다.
이후 남편과 매년 오로라를 찾아 여행을 갔다 오는 그는 신비로운 푸른빛을 발하는 오로라에서 받은 영감을 화폭에 담아낸다.
오로라의 몽환적인 푸른색으로 화면을 뒤덮고, 그 위에 사람이나 꽃이 핀 정원, 교회, 악기, 동물 등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그려넣었다.
11월 6일부터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초대전에서는 그가 꾸준히 작업해온 '자연의 조화'와 '오로라를 넘어서' 연작의 신작을 소개한다.
프랑스 남부 지방의 황금빛 해바라기와 오케스트라의 합주, 화목한 가족, 사랑스러운 여인, 군마(群馬)의 행렬, 산수 이미지 등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가는 주제를 부각시키기보다 삶의 행복했던 순간이나 아름다운 기억,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 등을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을 추구한다.
30일 낮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만난 그는 "오로라는 마음을 정화해주고 다음 작업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준다"며 "체력이 허락하는 한평생 오로라를 보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를 준비한 지난 2년간 자신과 끊임없는 싸움을 벌였다는 그는 "아직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지만 열심히 작업했다"며 "마지막 전시가 될지도 모른다는 각오로 준비했다"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 5월에는 서양화가로는 처음으로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시상하는 제45대 신사임당 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전시는 11월 19일까지. ☎02-734-045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