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게 술이다.

친구와 술은 너무 오랜 세월 같이 했기 때문이다.

 

 

지난15일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 거닐기도 좋았다.

누구라도 만나면 소주 한 잔 나누고 싶었다.

 

 

일주일 동안 대마초 고백에 연루되어 꼼짝하기 싫었다.

그러나 긴 세월 가슴에 묻고 산 걸 털어내니 속은 후련했다.

 

 

인사동 거리는 여전히 메리야스에 겁먹어 한산했다.

사람들이 줄어드니, 얼핏 예전의 인사동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손님 없어 한숨짓는 사람들 보니 마음은 편치 않았다.

 

인사동에서 만난 아내가, 술 생각나는 내속을 눈치 챈 것 같다.

지나치다 들린 '유목민'에서 시인 김명성씨를 만났다.

"김선생님 오늘은 제가 술 한 잔 대접 할게요." 아내가 선수를 쳤다.

아직 술시간이 이르니 광화문의 '북한사진전'부터 가잖다.

 

 

오늘은 너무 많이 돌아다녀 다리가 아팠다.

거리에서 사진가 박진호씨와 서양화가 성기준씨, 현장스님

만났으나 아쉽게 헤어졌다.

매번 그렇지만 내가 만든 자리가 아니라 눈치가 보여서다.

 

'나주곰탕'에서 같이 소주 한 잔 했으면 딱 좋으련만.....

 

 

사진,글 / 조문호

 

 

 

 

 

 

 

 

 

 

 

 

 


하모니카를 구슬피 부는 멋쟁이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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