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메타포 If Reality Is the Best Metaphor

손수민/ SHONSOOMIN / 孫秀旼 / video.installation

2023_0706 2023_0730 / 월요일 휴관

손수민_In God We Trust_HD 영상, 사운드_00:12:09_202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손수민 인스타그램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하는

2023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

선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주최,주관,후원/ 서울시립미술관

그래픽 디자인 / Julia Schäfer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서울혁신파크 SeMA 창고

SEOUL INNOVATION PARK_SeMA Storage

서울 은평구 통일로 684 4,5 전시실

Tel. +82.(0)2.2124.8800

sema.seoul.go.kr

 

예술과 물질 모두 집단 안에서 가치를 갖는다. 돈이란 스스로 가치를 갖는 것도 아니고 유용성을 지니는 것도 아니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믿으면 심지어 바다에 빠져 눈에 보이지 않는 돌도, 그 누구도 만져본 적 없는 비트(bit)도 화폐로 인정받는다. 잘 만들어진 환상은 사람들이 믿게되고, 믿음이 모이는 순간 엄청난 힘을 가진 현실로 변한다. SeMA 창고에서 개최하는 전시현실은 메타포는 개인과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인 동시에 집단 안에서 본분을 넘어 절대적인 권력을 갖게된 가치들의 양면을 재고한다.

 

손수민_In God We Trust_HD 영상, 사운드_00:12:09_2023
손수민_In God We Trust_HD 영상, 사운드_00:12:09_2023

현실은 메타포는 크게 두 가지 파트로 나뉜다. 영상 In God We Trust(2023)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내일에 대한 희망이 사라진 시기에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던 작가의 기억을 바탕으로 사회적 사건들을 몽타주 형식으로 엮어낸 무빙이미지다. 영상의 제목인 "In God We Trust(우리의 신을 믿는다)"는 기축통화로 막강한 지위를 누리는 미국 달러에 쓰여진 문구이다. 출퇴근길과 일터에서 목격한 장면들을 수집한 이미지와 사운드로 재구성하며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향한 환각에 가까운 우리의 집단적 믿음에 그 만의 방식으로 질문한다.

 

손수민_뮤직박스_퍼포먼스_2023/2018 (촬영_정순영)

손수민_뮤직박스_퍼포먼스_2023/2018 (촬영_정순영)

뮤직박스(2023/2018)는 모더니즘의 유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동부에 위치한 예일대학교 루돌프 홀에서 선보였던 퍼포먼스를 세마창고의 공간적 특징을 고려하여 재구성한 관객참여형 설치다. 규격에 맞춰 대량생산된 뮤직박스를 공간과 시간, 인력과 자원을 작가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연주함으로서 합리주의 성장사회를 상징하는 공간을 점거하고자 했다. 표준화된 세계의 기준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객들의 창의적인 가능성을 환영한다.

 

작가는 현실의 무게를 감히 예술이 잊게할 수 있다고 믿지는 않는다. 다만 예술이라는 렌즈를 통해 현실을 바라보다 보면 그 안에서 희망도 발견하기를 늘 기대한다. 손수민은 기술기반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을 조명하는 작업을 만들어왔다. 누군가 직접 겪은 일이나 한 말에서부터 사회의 경계와 균열을 탐색한다. 환경에 반응하며 생산된 정형화되지 않은 언어는 작가에게 관심의 대상이다. 타인을 완전하게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만, 미세한 접촉면은 생겨날 수 있다고 믿는다. 일상에서는 그런 작은 교차점의 가능성을 지나치기 마련인데 작가가 관찰자로, 참여자로, 때로는 시나리오를 만드는 선동자가 되어 그 순간을 좀 더 확대해본다. 손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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