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사진가 한정식(86)선생께서 지난 723일 오전6시 무렵 운명하셨습니다.

‘’서초요양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폐렴 증상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40일전 병문안 갔을 때만 해도 댁으로 돌아가 사모님 곁에서 눈을 감고 싶다던 선생께서

기어이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돌아가셔서 더 가슴 아픕니다.

 

선생께서 인사동 ’SK오피스텔에 계실 때는 인사동 사람들(전 창예헌)‘고문으로 함께하며

인사동을 무척이나 좋아하며 사랑하셨습니다.

사진으로서 만이 아니라 사진 교육자로서 후진 양성에도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사진가들은 물론 인사동 사람들도 고인의 명복을 빌어 주시기 바랍니다.

 

선생의 극락왕생을 빕니다.

 

배우자 : 숭수연

아들 : 한계영, 한계륜, 한계림

며느리 : 이종희, 박소영, 정보라

손주 : 한동운, 한세운, 한채운, 한사다운, 한빛다운

 

빈소 : 삼성서울병원장례식장 17

발인 : 2022725(월요일) 오전930

장지 : 서울추모공원

 

고 한정식선생 약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과 졸업

일본대학 예술학부 예술연구소 수료(사진전공)

동국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학과 졸업

서울, 보성, 휘문고 교사역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 교수, 대구예술대학교 석좌교수 역임

 중앙대학교 및 백제예술대학 명예교수

 

(개인전)

1977 "나무" 니콘살롱, 일본동경

1988 "나무" 공간화랑, 서울

1988 "거울" 스즈키야화랑, 일본동경

1986 "한정식 사진전" 서울갤러리, 서울

1992 "" 한가람미술관, 예술의전당 서울

1997 "풍경론" 한가람미술관, 예술의전당 서울

1999 "한정식 사진전" camera Obscura갤러리, 프랑스 파리

2002 "고요" 금호미술관, 서울

2007 "이렇게 들었사오니"초대전, 동강사진박물관. 영월

2008 "고요" 초대전, 고은미술관, 부산

2017 “고요과천 국립현대미술관

2022 ’고요서울 '스페이스22' , 'KP갤러리'

 

(사진집)

"나무" 열화당, 1990

"" 사진예술사, 1992

"풍경론" 눈빛, 1997

"고요" 열화당, 2002

"흔적" 눈빛" 2006

고요2‘ 한스그라픽 2013

고요3‘ 눈빛 2015

한정식국립현대미술관 2017

마구간 옆 고속도로눈빛 2020

가을에서 겨울로눈빛 2021

 

(저서)

"사진예술개론" 열화당, 1986. 4개정판, 눈빛, 2004

"사진의 변모" 1996. 개정판

"사진- 시간의 아름다운 풍경" 열화당, 1999

사진과 현실" 눈빛, 2003

현대사진을 보는 눈" 눈빛, 2004

예술로서의 사진눈빛

"사진, 예술로 가는길" 눈빛, 2006

"사진 산책" 눈빛, 2007

 

사진계의 큰 별이 떨어졌습니다.

지난 23일 한정식선생께서 운명하셨다는 부고를 받으며,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습니다.

언젠가는 가야하는 것이 인생이지만, 산다는 게 너무 허무할 뿐입니다.

정영신씨를  만나 강남 '삼성서울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장례식장에는 유족과 이일우씨가 조문객을 맞고 있었는데,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진가 전민조씨만 와 계셨습니다.

 

 이일우씨로 부터 그간의 경위를 들어보니, 일찍부터 돌아가실 준비를 하신 것 같습니다.

한정식선생의 모든 사진 관리는 제자인 이일우씨에게 위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앙대에서 퇴임할 즈음 사진가들로 부터 사들인 작품은

모두 한미미술관에 기증하셨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 숫자가 무려 800여 점이나 된다네요.

 

뒤 따라 사진가 최광호씨가 딸과 함께 조문을 왔습니다.

최광호씨로부터 육명심 선생의 근황도, 돌아가신 이완교선생의 몰랐던 사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육명심 선생은 의사소통이 되지 않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고,

이완교 선생은 항암치료가 너무 힘들어 스스로 모든 의료 기구를 걷어냈다고 합니다.

유서에 최광호, 진동선씨 등 사진가 몇 명을 거론하며, 모든 사진은 그분에게 맡기라고 쓰셨답니다.

사진을 모르는 가족들이 당사자가 돌아가시면, 모든 걸 폐기하는 현실을 우려한 것 같습니다.

 

정부가 사료를 수집 관리하지 못한다면 민간단체라도 관리하는 곳이 빨리 만들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나 마찬가지인 귀중한 사진 자료들이 가족들의 무지로 사라지는 현실입니다.

 

뒤늦게는 동강사진축제에 다녀오신 사진가 구자호씨도 만날 수 있었는데,

'동강사진상'을 수상한 김녕만씨 작품만이 아니라 구자호, 고명진, 최재영씨 등의 보도사진도

함께 전시 된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관람 바랍니다.

 

고인의 마지막 떠나는 길을 배웅해 드리며 명복을 빌어 주시기 바랍니다.

 

사진, 글 / 조문호

 

아래 사진은 한정식선생의 지난 기념사진을 무작위로 모았습니다.

사진이 너무 많지만, 선생의 지난 날을 돌아보며 추억해 주십시요.

 

사진 / 정영신.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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